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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그러네, 첫 SUV는 '코나'가 제격이라고

오토헤럴드 조회 수3,381 등록일 2018.04.13

시장을 지배해왔던 세단의 시대가 가고 SUV가 대세로 떠 오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요즘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1분기를 보면 세단은 17만9000여 대, SUV는 13만6000여 대가 새로 등록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세단은 9.0%가 줄었고 SUV는 21%나 늘어난 수치.

현대차 신형 싼타페가 기록적으로 판매된 덕분이지만 SUV 시장의 확장세는 놀랍다. SUV 중에서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차급이 소형이다. 싼타페와 쏘렌토, 스포티지와 투싼으로 경쟁 구도가 압축된 다른 차급과 다르게 국내 5개 완성차가 모두 혈투를 벌인다.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로 2강을 형성했고 기아차 스토닉이 힘겹게 주류 편입을 노리고 있지만 맥이 빠진 모습이다. 르노삼성 QM3와 쉐보레 트랙스도 있지만 약체로 분류된다. 코나의 1분기 판매량은 1만1000여 대, 이어 티볼리가 1만여 대로 바싹 쫓고 있다.

티볼리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코나는 지금 가장 잘 팔리는 소형 SUV다. 새로운 種(종), SUV에 대한 상식을 깬다는 것이 코나의 캐치프레이즈다. 어색하고 뭘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던 전, 후면부의 독특한 램프류 배열과 갑옷처럼 두툼한 휠 아치의 가니쉬도 이제 익숙하다.

방향지시등을 품은 주간전조등을 헤드램프 위, 보닛의 가장자리에 배치하고 후면은 반대로 후진등과 방향지시등을 따로 떼어내 리어 램프 아래로 배치했다. 그보다는 1550mm의 낮은 전고가 만들어낸 멋진 루프라인의 측면이 압권이다.

코나 블루의 보디와 화이트 루프의 투톤 컬러, 휠 아치의 독특한 가니쉬, 그리고 시승차에 장착된 18인치 타이어가 어울려서다. 그런데도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는 여전히 혼잡스럽다. '간결'하게 비워내는 것이 요즘 자동차 디자인의 트렌드가 아니냐는 질문에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차일수록 외관이 좀 복잡해야 작은 차체가 좀 더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었다.

코나의 또 다른 특징은 컬러다. 외장만 10개나 되고 투톤으로 더 많은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 튜익스로 사이드 스커트, 머플러, 풋 무드 램프, LED 번호판 조명, 알루미늄 휠, 엔진 커버 같은 것으로 다양한 연출을 할 수도 있다.

단점은 시중가보다 비싸다는 것. 예를 들어 보통 20만 원 정도 하는 18인치 휠이 48만 원이다. 그래도 이런 다양한 튜닝으로 좀 더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

실내는 시동을 걸면 쑥 올라오는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 그리고 플로팅 타입의 8인치 내비게이션이 강조돼 있다. KREEL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 등등 편의 사양은 풍부하다. 

시승차는 최고급 트림인 프리미엄이다. 기본 가격 2425만 원, 여기에 사륜구동, 스마트 센스 플러스, 인포테인먼트 패키지가 더해져 2800만 원 정도가 있어야 가질 수 있다. 공간은 꽤 넓다. 축간거리는 2600mm로 티볼리와 같고 투싼보다 70mm 작다.

1열 2열 모두 머리나 무릎 공간이 충분하고 361L 트렁크 용량도 만족스럽다. 바닥에서 차체까지의 높이가 낮아 차에 오르거나 짐을 싣기가 쉽고 편하다. 플라스틱 소재가 많이 사용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이 떨어지고 화려한 외관과 다르게 엑센트가 없다. 

파워트레인은 1.6 가솔린 터보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77마력(5500rpm), 최대토크 27kgf.m(1500~4500rpm)의 성능을 사륜구동과 7단 DCT와 조합해 발휘한다. 움직임은 상당히 신중하다. 가벼운 체급이지만 경박하지 않다는 것, 넓은 토크 밴드가 경쾌한 발진을 돕고 중속에서 고속으로 치닫는 힘도 끈기가 있다. 

이 차급 기준으로 충분한 힘은 견고한 차체에 무리 없이 전달된다. 고속에서 레인 체인지를 하고 아주 빠르게 코너를 공략해도 차체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섀시의 느낌이 확 달라지는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의외의 주행 질감이 느껴진다.

가속 페달의 반응, 엔진 사운드의 질감이 거칠어지면서 탄력이 상승하고 기분 좋은 스티어링 휠 피드백을 선사한다. 반사적으로 연비가 뚝 떨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댐퍼 세팅은 부드러운 쪽이다. 앞쪽보다는 후륜 강성이 좀 더 강한 탓인지 1열과 2열의 승차감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아쉬운 것은 소음이다. 그중에서도 바닥 소음이 만만치 않다. 가속에서 들리는 엔진 소리도 매끄럽지는 않다. 코나의 표시 연비는 10.0km/l, 200km를 조금 넘게 달린 실 수치는 12km/l대를 찍었다. 좀 더 얌전하게 몰면 그 이상도 가능해 보인다. 

<총평>

욕심을 부리면 코나는 부담스러운 차다. 트림을 높이고 사양 몇 개를 추가하면 3000만 원 가까운 견적이 나온다. 그런데도 코나가 소형 SUV 모델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이유는 가격대의 선택폭과 패키지가 다양해서다.

가솔린 터보, 디젤, 그리고 튜익스 스페셜에서 적합 가격대를 찾아 볼 수 있다. 기본 사양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트림에서도 꼭 필요한 옵션만 추가하면 된다. 코나의 다음 버전에서 고쳐야 할 것도 있다.

N.V.H가 보다 적극적이었으면 좋겠고 튜익스 스페셜 또는 컬러 패키지가 아니어도 인테리어에서 눈길이 가는 엑센트가 추가됐으면 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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