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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경차 고급화…일본에서만 가능할까?

카가이 조회 수993 등록일 2018.01.12

경차의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선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경차들이 출시된다. 특히 고령화 인구의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실용성을 강조하는 60대 이상의 소비자들까지 경차를 찾았고 이는 경차 고급화를 불러왔다. 일본 국민의 경차 사랑과 시장 확대에 자동차 업체들은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고 기술력은 성장했다. 경차의 고급화는 2000만원 대의 경차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터무니 없이 가격만 비싸진 것이 아니다. 스포츠카 형태의 경차가 생겨나는가 하면 박스카 형태의 경차는 다양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660cc로 제한된 배기량과 작은 크기에도 연비는 뛰어나고 주행성능도 답답하지 않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50여종에 이르는 경차는 부러움을 남긴다.

국내 경차 역시 고급화가 시작됐다. 중형차 못지 않은 열선 핸들, 전방추돌경고장치 편의장치 추가에 이어 이미 운전•조수석 열선 시트는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게했다. 편의성 측면에서 고급화되는 것으로 다가갔다. 그 결과 옵션이 잔뜩 달려 무게가 증가해 연비는 나빠졌고 준중형차 엔트리 모델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없어졌다. 경차 기본기는 뛰어난 연비와 작은 엔진에서 오는 답답한 주행 성능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편의장비만 붙인 결과 소비자들은 차값만 올라간다며 불만을 드러낸다. 기본기를 갖춘 경차가 고급화된다면 국내 소비자들 역시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고객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는 경차 시장에서 전력 투구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다양화된 경차의 등장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 질 수 있을까?

 

국산 경차의 고급화… 해결해야할 과제는?

오픈에어링을 느낄 수 있는 경차, 혼다 S660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며 직수입이 되었던 스즈키 허슬러의 연비는 약 24km/l, 스포츠형 경차 s660 역시 20km가 넘는다. 반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차 3종의 연비는 11~13km/l에 불과하다. 오르라는 연비는 오르지 않고 각종 편의장비를 추가해 가격만 오르는 모양새다.

실제로 경차를 구매대상에 올려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A씨(28, 남)는 “경차를 타면 기름값 절약 등으로 경제적인 혜택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유지비 면에서 준중형이나 소형SUV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 같다”며 ” 차량의 가격 역시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준중형 엔트리급 차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연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아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고 덧붙혔다.

경차 구매시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혜택으로 취등록세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공영 주차장 50% 할인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유지비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면 취등록세 100만 원 남짓을 포기하고 더욱 실용적이고 안정적인 차종을 선택하겠다는 결론에 이른다.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연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차를 구매 목록에서 제외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국내 경·소형차의 시장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다. 경·소형차가 40% 가량 차지하는 유럽 일본과 비교했을때 국내 경차 시장은 13%대로 인구수·토지 면적 대비 점유율이 매우낮다.

국내 경차가 고급화 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각종 편의장비만을 더해 값을 올리는 현실이다. 값을 올리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연료 효율성과 기술력을 갖춘 모델의출시가 필요한 때이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가진 경차라면 비싼 가격이라도 값을 지불할 고객은 상당하다.

다양한 수입 경차 왜안들어올까?

국내 경차 규격의 최대 피해자인 스마트 포투

 

소비자들은 수입 경차가 유입 되어 선택지를 넓혀줬으면 한다. 높은 브랜드 벨류에 독특한 디자인이 소유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현재 경차는 자동차관리법에 명시된 배기량 1000㏄ 이하로 길이 3600㎜, 너비 1600㎜, 높이 2000㎜ 이하의 규격을 맞춰야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기량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크기 기준이 유럽, 일본과 상이해 배기량이 1000cc에 미치지 못하는 차량들도 국내에 들여오면 경차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벤츠 스마트 포투는 누가봐도 경차 크기로 경차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전폭이 살짝 벗어나 국내에서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한다.국가 별로 상이한 경차 기준이 다양한 경차의 유입을 막는 것이 아쉬울따름이다.

 

싸다는 이유로 생긴 경차 무시 문화 언제까지?

경차가 무시를 받기 시작한 것은 IMF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제상태가 어려워지며 많은 사람들이 경차를 선택했다. 없는 사람이 탄다는 인식이 박힌 후 경차를 타고 나가면 경적과 상향등을 비추는 행위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됐다. 최근에는 경차 상향등 복수 스티커가 이슈화되며 이러한 문제는 도마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변화가 감지됐다. 개성있고 연비좋은 경차라면 비싼 돈을 지불하고서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 입증이 되었다. 국내에 직수입을 거치면 2000만 원을 훌쩍넘는 일본 경차 스즈키 허슬러가 그 예이다. 작년 6월 인증 절차문제로 더이상 직수입이 금지되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판매가 이루어졌다. 허슬러는 일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경차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모델이다. 더이상 경차가 없어서 타는 차가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개성 살린 레이,   

2017년 12월 출시 7년만에 마이너체인지를 실시한 레이가 출시됐다. 레이를 보면 각종 편의장비를 더해 고급화를 꾀했다. 루프,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라디에이터 그릴, 테일게이트 가니쉬 등에 4종의 포인트 컬러를 더할 수 있고 번호판 LED 램프를 추가할 수 있도록 구성된 튜온 외장 드레스업 패키지가 나왔다.

튜온펫은 카시트(이동식 케이지), 카펜스(1-2열 중간 격벽), 2열용 방오 시트커버 등을 각각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타깃 고객층인 일코노미 세대가 펫 동반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다. 경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분석하여 각종 편의장비를 넣어 가격을 올리는 모양새다. 이러한 판매를 위한 개발은 경·소형차의 확대를 막을 수 밖에 없다. 당장 일본 경차만큼의 효율성과 실용성, 개성을 따라 갈 수는 없겠지만 작은 엔진에서 나오는 경쾌한 주행 질감과 뛰어난 연비를 보며 경·소형차의 기술력 개발에 힘을 쏟아야할 때가 아닐까.

고령화 시대에 경·소형차의 기술적인 개발이 필요한 때이다. 높아진 기술력에 다양한 편의장비를 더해 가격을 올린다면 소비자 역시 수긍할 수 있다. 지금처럼 각종 편의장비를 추가하며 가격만 올려대는 고급화 전략이 아닌 진정한 고급 경·소형차의 등장이 기다려진다.

박성민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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