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시승기] 매력적이지만..저평가된 플래그십 세단, 푸조 508 GT

데일리카 조회 수3,913 등록일 2018.01.10
“폭스바겐 파사트를 기다리는 게 나을까,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보는 게 나을까?”

오랜만에 찾은 학교에서 교수님은 기자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평소 주행 거리가 많거니와 당신께서 타고 계시는 캐딜락 1세대 CTS가 많이 낡아서다.

공교롭게도 이 날 기자는 푸조의 플래그십 세단 508 GT를 시승하고 있었다. 선뜻 508을 권해드렸더니, 교수님은 푸조에서 이만한 사이즈의 세단이 나오는지를 모르셨던 모양이다.

이렇듯 508의 존재감은 다소 미미해졌다. 3000만~4000만원대 세단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음에도, 시장에서 선택의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사진] 푸조 508 GT
 

508은 이렇게 저평가 될 만한 차량일까, 유독 추웠던 어느 날 푸조의 플래그십 세단 508 GT를 시승했다.

■ 모험 대신 안정을 택한 디자인.

준중형 세단 407과 준대형 세단 607의 통합 후속모델인 508은 출시 초기 전형적인 푸조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주목받았다. 좋게 표현한다면 푸조 고유의 디자인을 담았고, 나쁘게 표현한다면 플래그십 특유의 중후한 맛은 덜했다.

현재 한불모터스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램프류의 디테일과 전면부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모습이다.

[사진] 푸조 508 GT

직선형으로 곧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근래 보여지는 신차에 비해 다소 좁게 빚어졌지만, 크롬포인트와 사자 형상의 엠블럼은 강한 존재감을 보인다.

사각형 일색으로 빚어진 풀 LED 헤드램프는 정교한 이미지와 함께 이 차의 중후함을 더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범퍼 라인을 따라 자리잡은 거대한 주간 주행등 또한 이 차의 존재감을 한 층 강화한다.

가격을 맞추다 보니 다소 아쉬운 휠 사이즈를 갖는 다른 경쟁 차종들과 달리 큼지막한 18인치 휠은 만족도와 존재감 모두를 충족한다.

특별한 기교 없이 처리된 측면부는 깨끗한 인상을 주는 한편 어느 정도 클래식한 모습도 함께 보여진다. 균일하게 반사되는 빛 탓에 햇빛이 쨍쨍할 때 바라보는 측면부 디자인은 제법 고급스럽다.

[사진] 푸조 508 GT

후면부 디자인은 다소 낮선 형상이지만, 푸조의 아이덴티티 그대로를 담아냈다. 번호판이 범퍼 부위에 위치한 탓에 차체는 한층 커보이며, 곧게 뻗은 트렁크 리드 라인과 정 중앙에 자리한 푸조 엠블럼 또한 차체를 더 커보이게 하는 인상을 준다.

여기에 크롬 몰드를 더 추가했다면 차체 사이즈는 훨씬 커 보이겠지만, 프랑스차 특유의 여유있고 독특한 미적 감각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 배려된 것으로 보인다.

■ 0.5세대 뒤쳐진 인테리어 디자인은 아쉬워

508이 경쟁하던 폭스바겐 파사트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비교한다면 전혀 꿀릴 것이 없지만, 근래 나온 경쟁사의 세단들, 그리고 푸조의 신차들을 본다면 다소 뒤쳐진 세대의 디자인이다.

[사진] 푸조 508 GT

콤팩트 스티어링 휠과 운전자의 시야에 맞춰진 클러스터로 대표되던 아이콧핏 인테리어는 508에선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508의 스티어링 휠은 여타 푸조 차량들을 시승할 때 보다 유독 크게 느껴진다. 그나마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그러나 갖춰져야 할 사양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 마사지 기능이 탑재된 나파가죽 시트의 촉감은 제법 부드럽고, 인스트루먼트 패널 곳곳의 마감 처리와 견고함도 제법 만족스럽다. 이 급의 세단을 찾는 고객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실내 수납공간은 다소 부족하다. 기어노브 주변에 위치한 수납 공간들은 다소 협소해서 스마트폰 등을 일시적으로 두기엔 다소 비좁거니와, 센터 콘솔 박스 공간도 경쟁 차종 대비 깊다고 할 수만은 없다.

2열 공간의 거주성은 부족함이 없다. 독립적인 냉난방 기능과 별도의 시거잭을 마련해 2열 편의성을 강화한 점은 강점이다. 시트 등받이의 각도는 충분히 기울어져 있는 수준이거니와 레그룸도 넉넉하다.

[사진] 푸조 508 GT
 

■ 2.0리터 엔진의 만족스러운 출력

508 GT는 2.0리터 블루 HDi 디젤엔진을 장착, 최고출렫 180마력,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EAT6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13.2km/ℓ(고속 14.2km/ℓ, 도심12.5km/ℓ)의 연비 효율을 보인다.

수치상으로 보여질 때엔 특별해보이지 않지만, 체감되는 성능은 충분하다. 특히 40.8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는 도심 주행 및 고속 주행에서의 가속 상황 시 충분한 체감 출력을 제공한다.

넉넉한 가속성능 탓에 수치상으로 표기된 180마력이라는 의미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이 보다는 더 넉넉하다는 느낌이다.

[사진] 푸조 508 GT

그리고 이 넉넉한 출력이 푸조 고유의 핸들링 재미와 만나면 자연스레 입가엔 미소가 만개한다. 308이나 208 같은 잽싼 핸들링 성능을 보이진 않지만, 중형차 치곤 제법 기민한 움직임이다.

편안한 주행을 염두한 탓인지 즉각적인 느낌 보다는 한 템포 쉬어가는 듯 한 느낌이지만 조향되는 느낌만은 정확하다. 오히려 여기서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이어지는 장거리 주행에서는 다소 피곤했을지 모른다.

하체의 거동도 제법 센스있다. 승차감도 제법 나쁘지 않고 노면의 잔진동을 걸러내는 능력이 제법인데, 고속에서의 거동이 제법 든든한 모습이다. 다소 꿀렁이는 듯 한 움직임이 느껴지지만 그 기본만큼은 단단함이 내장된 느낌이다.

이 급의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반드시 고려하는 ‘정숙성’도 만족스럽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리가 저 너머 들려오긴 하지만, 주행 중 느껴지는 소음이나 진동은 크지 않은 편이다.

[사진] 푸조 508 GT

다만 GT라는 이름에 걸맞는 재밋거리가 없는 것은 아쉽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을 시 308 GT, GT라인에서 보여진 바와 같이 가상의 엔진 사운드를 송출한다면 운전의 재미는 더 배가됐을텐데, GT 라는 이름만 붙었을 뿐 이 차가 508 라인업의 최상위 등급에 위치한다는 걸 확인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 508 GT, 국산 준대형차의 다른 대안

다시 앞서 언급된 부분으로 돌아가자면, 508이 가진 시장의 존재감이 미미한 것은 사실이다.

4000만원대의 세단을 찾으라면 국산 준대형 세단 혹은 일본 중형 세단을 선택하는 탓에, 그리고 시장에 출시된 지 제법 오래된 모델인 탓에 508의 존재감이 미미한 건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사진] 푸조 508 GT

그런 점에서 이 차는 특별함을 갖길 원하는 고객들에겐 제격이다. 앞서 언급한 기자의 교수님 또한 그랜저를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너무 많아서’를 이유로 들었다. 당시 출시된 다른 수입차들을 두고 CTS를 샀다는 점만 봐도 더욱 그렇다.

카탈로그를 펼쳐 놓고 일일이 비교한다면 508은 그랜저에게 절대적인 열세지만, 푸조만이 가진 특유의 운전재미, 높은 연비 효율성, 그리고 희소성은 그랜저 일색인 국내 도로에서 높은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이다.

시승한 508 GT의 가격은 4590만원.

[사진] 푸조 508 GT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hjpark@dailycar.co.kr
  • 회사명
    푸조
    모기업
    PSA Peugeot Citroen
    창립일
    1895년
    슬로건
    Motion & Emotion
  • 푸조 푸조 508 종합정보
    2014.11 출시 중형 10월 판매 : 18대
    경유 1560~1997cc 복합연비 12.3~13.8 ㎞/ℓ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핫클릭

개성 뿜뿜, 인피니티Q30 신규 모델과한정판 출시
인피니티 다이내믹 크로스오버 Q30 신규 모델을 출시하고 이를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 30대를 한정 판매한다. Q30 신규 모델은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조회수 411 14:05
오토헤럴드
현대차,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PALISADE)'가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현대차는 11일 오전 경기도
조회수 3,119 2018-12-11
오토헤럴드

최신소식 모아보기 - 국내

포르쉐, 2019년형 ‘마칸 S’ 페이스리프트 공개..가격은?
포르쉐가 10일(현지시각) 2019년형 마칸에 추가되는 ’마칸 S’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했다. 새로운 마칸 S는 더욱 강력한 터보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조회수 55 13:51
데일리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480만원 가격 인하..그 이유는?
랜드로버 이보크의 판매 가격이 인하된다. 랜드로버코리아(대표 백정현)는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1만대 판매 기념으로 국내 판매 가격을 최대 480…
조회수 77 13:54
데일리카
신차급 디자인 변화, 제네시스 G90 특별 전시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G90의 출시를 기념해 제네시스 스튜디오(경기도 하남시 소재)에서 오는 31일까지 G90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고
조회수 81 14:07
오토헤럴드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도전장 던진 폭스바겐 ‘아테온’..매력 포인트는?
대중브랜드 폭스바겐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독일차 폭스바겐은 최근 한국시장에서 플래그십 모델에 속하는 아테온(Arteon)을 내놨는데,…
조회수 148 2018-12-11
데일리카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적용된..신기술·신사양 살펴보니...
11일 현대차가 출시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는 험로주행모드를 비롯해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확산형 천장 송풍구 등이 탑재되는 등 안전성을 높인 신기술,
조회수 745 2018-12-11
데일리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전 인증 중고차 전시장 티유브이슈드(TV SD) 인증 획득 완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전국 인증 중고차 전시장 총 20개가 글로벌 인증 기관 티유브이슈드(TV SD)로부터 사업 프로세스 인증 획득
조회수 119 2018-12-11
글로벌오토뉴스

최신소식 모아보기 - 해외

아우디, 더 커진 ‘A4 아반트‘ 주행 테스트 포착..출시 일정은?
2019년 데뷔를 준비중인 아우디 A4 아반트의 주행 테스트 장면이 포착돼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각) 영국의 자동차매체 오토익스프레스는 혹한기 테스트 중인…
조회수 470 2018-12-11
데일리카
포르쉐, 신형 마칸 S 공개
포르쉐가 강력한 성능의 신형 마칸 S(The new Macan S)를 새롭게 선보이며, 자사 콤팩트 SUV 세그먼트 라인을 더욱 확장한다. 2014년 첫 선을
조회수 565 2018-12-11
글로벌오토뉴스
맥라렌 720S 스파이더 공개, 페라리 압도하는 스펙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의 플래그십 모델 720S가 컨버터블로 가치를 높였다. 공식명칭은 ‘맥라렌 720S 스파이더’로 리트랙터블 하드 톱 시스템을 갖춘 최상
조회수 223 2018-12-10
오토헤럴드

최신 시승기

코지하우스 - 현대 팰리세이드 2.2 디젤 시승기
현대차 SUV 라인업의 맏형인 팰리세이드가 출시되었다. 현대차는 용인의 한 스튜디오에서 신차발표회와 함께 온로도와 오프로드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시승행사를 개
조회수 160 13:52
글로벌오토뉴스
2019 제네시스 G70 3.3T HTRAC 시승기
제네시스의 G70 2019년형 모델을 시승했다. 세계 최초로 3D 클러스터를 도입하고 다이내믹 AWD 시스템을 채용하는 등 상품성을 향상시킨 것이 포인트다. 그
조회수 95 14:07
글로벌오토뉴스
현대차 팰리세이드 솔직 평가
과거 '베라크루즈'를 생각하거나 수입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감안하고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PALISADE)
조회수 97 13:51
오토헤럴드

전기차 소식

[전기차 상식] PHEV(?) FCEV(?)..그 종류도 다양한 전기차의 세계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들이 많아졌다. 순수 전기만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있는 반면, 내연기관을 보조하거나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자동차도 존…
조회수 55 14:07
데일리카
테슬라, 람보르기니보다 빠른
올 가을 국내서 처음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의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실시한 테슬라코리아가 모델 X 100D와 75D에 이어 최
조회수 1,992 2018-12-10
오토헤럴드
아이오닉은 되고 니로는 안되는..전기차에 대한 LH·SH의 ‘불편한 진실’
공공임대주택 거주자의 전기차 선택권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고가차량 등록 제한을 위한 차량등록 지침′에 …
조회수 1,704 2018-12-10
데일리카
폭스바겐 ID R, 뉘르부르크링 전기차 기록 수립에 도전
진보적인 기술을 담은 레이스카의 경쟁은 자동차 기술 개발결과를 대중에게 알리고 시판차의 신뢰를 쌓는 데 여전히 중요한 덕목이다.폭스바겐의 전기차 기술의 총아인
조회수 101 2018-12-10
오토헤럴드

이런저런 생각, 자동차 칼럼

[칼럼] 130년의 자동차 생태계를 바꿀 현대차 수소 전략
이론이 있지만, 자동차의 역사는 1886년 칼 벤츠의 모터바겐을 시작으로 본다. 그가 만든 내연기관의 원리로 132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 세계에 13억대 이상의
조회수 26 13:51
오토헤럴드
BMW 8 시리즈 쿠페가 온다
역사는 반복되고 유행 역시 어느 새 돌아온다. 한 때 6 시리즈(E24)와 M635CSi로 그랜드 투어러 쿠페 시장을 공략했던 BMW는 양산차에서는 쉽게 볼 수
조회수 1,417 2018-12-10
글로벌오토뉴스
[김필수 칼럼]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동차 정책..과연 실효성은?
국내 경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모든 지수가 하강 국면이고 더욱이 가장 대표적인 바로미터인 자동차 산업의 하강국면이 이어지면서 내리막 길을 계속 내려…
조회수 388 2018-12-10
데일리카

테크/팁 소식

폭스바겐코리아, 겨울철 정비 서비스 실시.. 부품 15~20%할인
폭스바겐코리아는 ‘2018 겨울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겨울철을 맞이해 고객들의 안전 운행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
조회수 46 14:04
데일리카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55km 구간 오후 6시 확장 개통
경부고속도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서 경북 영천시를 잇는 언양-영천 구간(55km)이 확장 개통된다. 12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1969년 12월에 개통해 50년
조회수 40 13:51
오토헤럴드
자율주행차 실험 도시 ‘케이-시티’ 완성...최초 5G 통신망 구축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길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케이-시티(K-City)’가 완성됐다. 케이-시티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고속도로·도심·주차장 등
조회수 69 2018-12-11
오토헤럴드
리스트광고

비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