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칼럼]한국서 대박난 제네시스, 독일서 철수한 이유

카가이 조회 수6,399 등록일 2017.11.08

이경섭 특파원(베를린)

 

독일 친구에게 물었다. 제네시스(Genesis)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그의 첫 대답은 80년대 팝 아이콘 필 콜린스가 활약했던 영국의 록밴드 Genesis 이름이었다. 두 번째로는 창조 이야기 즉, 성경의 창세기였다. 세 번째 대답은 Geburt (탄생)이라고 말하면서 배시시 웃는다. 누구나 다 아는 단어의 원뜻을 물어볼리 없는 네가 원하는 진짜 대답이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맞다! 내가 원했던 대답은 단어의 원뜻이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모델을 아느냐였다. 독일 친구는 현대나 기아자동차는 알아도 제네시스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베를린 시내에 있는 현대 자동차 딜러점에 가봤다.

 

전시장안에 제네시스는 없었다. 딜러 판매원에게 물었다.

 

“혹시 제네시스 모델이 있는지” 대답은 “딜러 건물 옥상에 중고로 한 대가 전시돼 있다”

 

어느 업체가 3년간 장기 리스로 사용했다가 반납한 모델이다. 총 운행거리는 2만7000km로 판매가는 3만8990유로(약 5000만원). 당장 현금이라면 3만 5000유로에 주겠단다. 제대로 흥정 붙으면 3만에도 가능할 것 같은 분위기다. 게다가 일반 소비자가 아닌 사업자라면 19% 부가세도 면제 받을 수 있다(독일은 한국처럼 부가세 10%가 아니다). 독일에서 이 제네시스 새차 가격은 무려 6만8000유로였다. 거의 반값 수준이다.

 

3년이 지난 제네시스 중고차 값은 현금 할인에 부가세 면제를 받으면 새 차 값의 반값도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중고차시장에서 제네시스의 가격 경쟁력은 제로 상태다. 이 중고차는 지금 몇 개월채 옥상에서 비만 맞고 있다.

 

제네시스가 독일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4년여 동안 겨우 몇 백대 정도 팔리는 데 그쳤다. 독일 자동차등록소의 통계에도 잘 잡히지 않을 정도다. 독일 시장 출시 이후 판매 실적은 참담하다. 2017년 5월 이후 이제 제네시스는 더 이상 독일 딜러에게 공급하지 않는다. 현대차 독일법인 스스로 판매를 중단하고 독일 시장에서 철수한 것이다.

 

얼마 전 제네시스 사장으로 영입된 람보르기니 탑 매니저 출신 만프레드 피제랄드(Manfred Fitzgerald)는 독일 언론을 상대로 “새로운 제네시스 모델들로 2020년 독일 시장을 다시 두드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제네시스 독일 현지의 독립법인으로 정비해 직접 판매할 것이라고 한다. 올 5월에 판매를 중단한 제네시스를 2020년 재도전을 하겠다는 주장이다. 쉽게 말해 올해 떨어졌으니 재수, 삼수하겠다는 거다. 좋게 말하면 와신상담 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이미 도요타가 렉서스란 별도 법인 브랜드로 1990년대 써 먹은 전략이다. 당시 렉서스는 미국 시장에서는 통했으나 유럽 특히 독일 시장에서는 이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 누군가 성공하면 따라하는 아류 업체들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닛산 인피니티, 혼다 어큐라 등이 렉서스 브랜드 전략을 답습했다. 미국 시장과 다른 시장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 이 때가 도요타의 생산방식을 대표하는 린 프로덕션, 카이젠, 저스트인 타임, 린 매니지먼트의 TPS(Toyota Production System)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였다. 렉서스와 마찬가지로 닛산 인피티니, 혼다 어큐라 등도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는 판매했지만 독일의 프리미엄 시장에선 제대로 진입도 못하고 초전박살이 났다. 렉서스와 인피니티 관련자들은 BMW 7, 아우디 A8, 벤츠 S클래스 등 쟁쟁한 프리미엄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독일 프리미엄 리그에 서게 됐다고 박박 우기지만 독일 사람들은 렉서스나 인피니티 모델를 결코 프리미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독일 딜러 옥상에서 비를 맞고 6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제네시스 중고차.

 

마찬가지다. 한국 시장에서 지금 잘 나가는 제네시스 G70, G80, G90(국내는 EQ900) 같은 모델로는 유럽이나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진출은 언감생심이다. 재수 삼수를 해도 제네시스 리무진이나 세단 모델로는 독일 프리미엄 리그에 진출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피터 슈라이어, 루크 둥커볼케 같은 독일 디자이너들과 BMW M의 엔지니어 알프레드 비어만, 그리고 만프레드 피제랄드 같은 현대기아의 탑 매니저들이 더 잘 안다. 실제로 피제랄드 제네시스 브랜드 총괄은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유럽 시장이란 독일, 영국, 스위스 시장을 의미한다. 이 시장에서 프리미엄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어렵다는 걸 익히 잘 알고 있고, 상응하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년 뒤에는 지금의 제네시스와는 전혀 다른 제네시스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마 영입된 피제랄드나 비어만 등 독일 디자이너나 엔지니어는 리무진이나 세단형 제네시스로 독일의 기존 프리미엄 리그 시장에 도전하기보다는 새롭게 형성되는 SUV 프리미엄 시장 진출이 더 유리하다고 전망하는 듯 하다.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핫클릭

BMW 코리아, 안전진단 진행 경과 보고
BMW 코리아는 8월 16일 0시 기준으로 리콜대상 차량 약 106,000대 중 약91,000대가 안전진단을 완료했고, 약 9,700대가 예약 대기 중으로 총
조회수 151 15:21
글로벌오토뉴스
아우디, 불날 수도 있는 A6 결함 무상수리로 어물쩍
명백하고 중대한 결함이 드러났음에도 수개월째 리콜을 미뤄온 아우디가 리콜 무마를 위해 무상수리라는' 땜질' 조처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조회수 244 16:20
오토헤럴드
정부, BMW 중고차 유통 관리 조치 발표..중고차 업계는 ‘글쎄’
BMW 차량 화재 사태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중고차 유통 관리 조치에 업계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국토교통부가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밝힌 중…
조회수 1,163 2018-08-14
데일리카

최신소식 모아보기 - 국내

다나와, 삼성카드와 손잡고 중고차 특판 이벤트 진행
다나와(대표 손윤환, 안징현)는 삼성카드와 손잡고 중고차 특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8월 16일부터 30일 간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등록된 중고
조회수 103 10:52
다나와
르노 클리오, 수입차 꺾고 국산 준중형차도 추월..조용한 질주
르노 클리오는 실패했을까? 통계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13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클리오는 판매가 본격화된 지난 5월부터 지난 달 까지 총 1656대
조회수 2,272 2018-08-14
데일리카
[르포] 심야(深夜)에도 분주했던 BMW 서비스센터..그 12시간의 기록
지난 13일 오후 8시 6분.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BMW 코오롱모터스 성산 서비스센터. 이곳은 정상 근무 시간이 2시간을 가까이 초과한 상황에서도 입
조회수 438 2018-08-14
데일리카
압도적인 현대기아차 시장 점유율...“적수가 없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 승용차 1∼10위를 모두 싹쓸이하는 등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
조회수 1,939 2018-08-14
데일리카

최신소식 모아보기 - 해외

신형 쉐보레 트랙스, 시험주행 포착
쉐보레의 컴팩트 SUV 트랙스가 차세대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포착된 쉐보레 트랙스는 미국 미시건 밀포드 시험주행장에서 포착된 것으로 기존보다 더 날렵하
조회수 317 11:04
오토헤럴드
[스파이샷] 메르세데스 AMG GT 페이스리프트
메르세데스 AMG GT가 페이스리프트에 돌입했다. 이번에 포착된 모델은 전면에서는 디자인 자체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지만, 헤드램프의 내부 디자인을 달리해 신선함
조회수 186 11:04
글로벌오토뉴스
[스파이샷] BMW 8 시리즈 그란쿠페
BMW가 공개한 8 시리즈 쿠페의 4도어 버전인 그란쿠페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이미 그란쿠페 컨셉트로 대략적인 이미지를 보여줬지만, 양
조회수 142 11:04
글로벌오토뉴스
혼다, 2019년형 시빅 북미시장 출시 계획..차량 판매가격은?
혼다가 13일(현지시각) 2019년형 시빅을 북미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 10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2019년형 시빅은 외관 디자인 변화와 새로운 스포트 트
조회수 655 2018-08-14
데일리카
BMW, M2 CS·CSL 버전 출시 가능성..판매 일정은?
BMW가 M2 CS 버전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에 따르면, BMW는 올해 초 M2 컴페티션을 출시
조회수 426 2018-08-14
데일리카

최신 시승기

현대 벨로스터 N 시승기
‘부아아아앙-‘ 머플러에서 날카로운 사운드를 방출하며 옆에 있던 미니 JCW가 갑자기 멀어진다. 유니언잭을 펄럭이며 앞서 나가는 미니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웃음
조회수 146 11:08
글로벌오토뉴스
[시승기] 국산 드림카의 등장..기아차 스팅어 GT
이런 국산차가 있었을까. 주차를 하고 나서도 한참을 쳐다보게 된다. 기아자동차 스팅어를 보고 드는 생각이다. 기아에 이런 차를 원한 적도 없고, 기대한 …
조회수 1,036 2018-08-14
데일리카
혼다, 어코드 터보
날카로운 눈매, 최신 트랜드가 반영된 패스트백 디자인, 전고를 낮추고 전폭과 휠베이스를 늘려 군더더기 없는 차체는 한 눈에도 날렵한 주행성능을 뽐내는 스포츠 세
조회수 706 2018-08-14
오토헤럴드

전기차 소식

폭스바겐, 전기·하이브리드차서 발암물질 검출..12만대 리콜(?)
폭스바겐이 약 12만 4000 대 가량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리콜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16일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에 따르면, 폭스바겐
조회수 110 15:22
데일리카
파나메라 엔진, 벤틀리 플라잉 스퍼 PHEV 테스트카 포착
내년 출시가 유력한 벤틀리 플라잉 스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최근 도로에서 포착됐다. V6를 기반으로 한 벤틀리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경쟁 모델은
조회수 78 15:23
오토헤럴드
BMW 3시리즈 전기차 포착
국내 시장에서 연일 계속되는 차량 화재로 이슈의 중심에 선 BMW가 모두의 예상보다 빠르게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파워트레인 변화를 시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14
조회수 770 2018-08-14
오토헤럴드
주유소와 충전소 차이는? 지붕과 바닥을 보면 안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새로운 기술과 환경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과거 슈퍼카도 넘보지 못했던 1천마력대 전기차가 등장하는가 하면, 너무 조용해서 문제가 되는
조회수 599 2018-08-14
오토헤럴드

이런저런 생각, 자동차 칼럼

[구상 칼럼] 자동차의 리플렉션..7월30일 오후 7시30분이 의미하는 건...
빛은 만물에 생명력을 더해주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빛에 의해 비로소 우리는 사물을 보게 되며, 거기에 내재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
조회수 132 2018-08-13
데일리카
[기자수첩] BMW 포비아 확산,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1904년 국내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폭염을 맞이하고 있는 올 여름 불볕더위와 함께 찾아온 BMW 520d의 연이은 화재 소식에 차주는 물론 일반인들
조회수 386 2018-08-13
오토헤럴드
[김필수 칼럼] 신차 교환·환불 가능한..한국형 레몬법 성공하려면...
한국형 레몬법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즉 이법은 미국의 레몬법을 벤치마킹하여 신차 하자 시 교환 환불할 수 있는 최초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
조회수 424 2018-08-13
데일리카

테크/팁 소식

[카드뉴스] 여권없으면 무면허, 해외 운전 필수 팁
최근 해외여행과 출장이 증가하면서 국제운전면허증 발급건수가 지난 5년간 34% 증가했다. 해외 운전에서 꼭 필요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 받고 유효기간 및 사용시
조회수 93 11:03
오토헤럴드
보쉬의 신기술, 디젤 엔진을 살릴 수 있을까?
폭스바겐에 이어 BMW사태가 터지면서 디젤 엔진의 입지가 더 좁아지고 있다. 폭스바겐 스캔들로 인해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 데 이어 이번에는 BMW차량의 화재사고
조회수 233 11:09
글로벌오토뉴스
자동차는 말한다
3만 개가 넘는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는 언제든 고장이 날 수 있다. 제조사나 부품의 결함에 따른 것도 있지만 차량 관리의 소홀 또는 운행 조건과 여건에 따라서
조회수 89 13:59
오토헤럴드
EGR 찌꺼기 제거 필수, 차량 화재 예방법과 전조증상
BMW 차량의 연이은 화재로 국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대 최악의 폭염과 함께 BMW 차량뿐 아니라 현대차 에쿠스와 스타렉스 등에서도 화재가 발생
조회수 820 2018-08-14
오토헤럴드
리스트광고

비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