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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특급 EP.17] 셀토스 투입, 기아차가 현대차를 꺾는 이변의 가능성

오토헤럴드 조회 수967 등록일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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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SUV는 혼다보다 더 팔았다". 현지 시각으로 20일, 2019 LA 오토쇼 프레스데이 기아차 콘퍼런스에서 마이클 콜(Michael Cole.사진) 미국법인 최고 운영 책임자는 바로 앞 혼다 부스를 가르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혼다를 지목한 것으로 보이지만 발음이 비슷한 현대차로도 들렸다. 소형 SUV '셀토스(Seltos)'를 북미 지역 최초로 공개한 자리였다.

콜 사장의 자신감은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와 함께 2020년 1분기 미국 판매를 시작하는 셀토스의 가세로 완성되는 SUV 풀 라인업 구축에 힘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픽업트럭의 비중이 압도적인 미국 시장이지만 셀토스가 속한 소형 SUV도 월평균 18만여 대가 팔리는 만만치 않은 규모를 갖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에서 팔린 소형 SUV는 187만대로 지난해 기록한 183만대보다 2.2%가량 늘었다. 소형 세단 판매가 급감한 것과 다르게 증가함에 따라 각 브랜드의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에서 경쟁하는 소형 SUV는 약 20여 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대 강자는 우리 기준으로 체급이 다르기는 하지만 토요타 RAV4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36만대나 팔렸다. 함께 경쟁하는 혼다 CR-V는 31만대를 팔았다. LA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차도 RAV4와 CR-V다. 닛산 로그(29만대), 스바루 포레스터(14만대)도 상위권에 있다. 국산차는 중간 순위 정도부터 나타난다. 가장 높은 순위는 11만4000여 대의 현대차 투싼, 그 뒤를 기아차 스포티지(7만2000여 대)와 코나(6만여 대)가 쫓고 있지만 격차가 제법 크다.

이런 상황때문인지 콘퍼런스 현장의 사람들은 혼다를 지목했지만 현대로도 들릴 수 있는 콜 사장의 익살에 웃고 손뼉을 쳤다. 그러나 '셀토스'가 본격 판매를 시작하면 미국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를 넘어서는 일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실적을 분석해 보면 가능성이 더 커진다.

1월부터 9월까지, 현대차의 미국 시장 누적 판매 대수는 56만3000여 대, 기아차는 51만3000대를 각각 기록했다. 5만 여대의 격차가 유지되고 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곳 모두 3%대의 비슷한 증가율을 보인다. SUV 차종으로만 나눴을 때, 현대차는 1월부터 9월까지 29만9000대, 기아차는 21만8000대를 각각 기록했다. 8만대가량의 격차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소형 SUV 시장에 셀토스가 투입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 코나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로 이미 SUV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기아차도 니로와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 4종의 SUV 라인업을 갖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 전용 모델인 니로를 빼면 기아차는 소형 SUV 경쟁에서 빠져 있었다. 

같은 체급의 현대차 투싼은 연간 13만대, 기아차 스포티지는 9만대 정도가 팔리고 있다. 따라서 셀토스가 비슷한 수준인 월 1만대만 팔려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격차가 좁혀지거나 순위 반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콜 사장의 내심으로 읽힌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동생으로 대하는 정서가 있지만 그건 고리타분하다.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다. 국내와는 달리 공정하게 진검승부를 겨뤄 볼 수 있는 곳도 미국이다.

국내에서도 기아차가 현대차를 넘어선 때가 있다. 유럽에서도 있었다.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해도 기아차가 현대차를 추월하는 이변, 적어도 위협하는 일은 우리 자동차 산업 전체를 위해서도 멋지고 유쾌한 일이다. 앞서 팔기 시작한 우리나라 그리고 인도 등과 다르지 않게 셀토스에 대한 미국 현지 반응도 기아차를 웃게 만들고 있다.

미국 최대의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셀토스에 대해 "실내외의 멋진 디자인 그리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가격으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토스의 미국 가격은 2만2000달러(한화 약 2586만 원)부터 시작한다. 예상 출시일은 2020년 2월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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