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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니 그릴로 본 BMW 7시리즈의 디자인 변화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3,686 등록일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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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세단 중에서 최상위 모델인 7시리즈의 6세대 모델이 페이스 리프트 차량으로 나왔다. 7시리즈는 현재 BMW 브랜드의 최고급 모델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벤츠 S 클래스와 겨루는 비즈니스 세단의 최고급 모델이므로, 단지 신형이 나왔다고 하기보다는 앞으로의 고급승용차의 디자인 변화 방향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살펴볼 수 있는 차종이기도 하다.



신형 7시리즈는 차량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웠는데, 모든 변화가 그렇듯이 논란이 있기는 하다. 현재의 6세대 7시리즈에 대해서는 지난 2016년 첫 등장 시에 칼럼을 썼으므로, 오늘은 그 동안 출시됐던 역대 7시리즈의 디자인 중에서 앞모습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세대 7시리즈 모델은 1977년에 등장한다. 이 차량은 이전까지 BMW에서 가장 큰 세단이었던 뉴 식스(New Six) 모델의 후속 차량으로 나온 것이었고, 이때 BMW의 승용차 디자인을 대표하는 앞 모습의 조형 요소로서의 네 개의 둥근 헤드램프와 C-필러의 이른바 호프마이스터 커브(Hofmeister Curve)라고 불린 디자인이 자리잡게 된다. 물론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Kidney grill)은 훨씬 이전부터 쓰이고 있었다.



1세대 모델의 네 개의 원형 헤드램프는 안쪽의 것이 약간 작은데, 이 시기에는 네 개의 헤드램프가 일종의 유행이어서 여러 메이커들이 쓰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BMW만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는 없었다. 두 개의 크롬 키드니 그릴은 BMW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후 2세대 모델(E32)이 1986년에 등장하는데, 매우 샤프하고 팽팽한 조형에 큰 차체로 이때부터 기함(旗艦; flagship)의 풍모(風貌)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때 처음으로 12기통 5,000cc 엔진을 탑재하는데, 그 모델에는 키드니 그릴의 좌우 폭이 넓은 것이 적용되기도 했다. 플래그 십에 대한 차별화였던 것이다.



2세대 E32 모델은 대형 세단이면서도 벤츠의 보수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팽팽하게 당겨진 조형으로 BMW의 디자인을 정착시킨 모델이기도 했다. 그리고 낮은 후드와 높은 데크, 이른바 쐐기형 차체 디자인으로 고성능 고급승용차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1994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된 3세대 E38 모델은 차체 디자인에서 혁신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 원인은 수석 디자이너였던 클라우스 루테(Claus Luthe; 1932~2008)가 형사사건에 연루되어 급작스럽게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었다. 3세대 모델은 기구적으로는 물론 높은 완성도를 갖추었음에도 차체 스타일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기도 한다. 그것은 슬림한 키드니 그릴과, 처음으로 두 개의 원형 램프가 하나의 직사각형 하우징으로 일체화 된 헤드램프에 의한 전면 디자인이 매우 모던하지만, 한편으로 그 시기의 5시리즈(E34)와 차체 길이만 다른 동일한 디자인에 불과하다는 관점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2002년에 등장한 4세대 7시리즈는 디자인에서 커다란 논란을 일으키게 된다. 피아트의 디자이너였던 크리스토퍼 뱅글(Christopher Bangle)이 BMW의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되어 개발한 4세대 7시리즈의 디자인은 ‘반란’과도 같은 것이었다.



BMW의 전통과도 같았던 차체 측면의 도어 패널에서 웨이스트 라인 몰딩을 없앴고, 헤드램프 하우징 아래쪽에 W 형태의 굴곡을 강하게 넣은 엔젤 아이 헤드램프와, 더욱 슬림한 키드니 그릴을 적용하는 등 파격적 디자인으로 중립적 성향이 강했던 3세대 모델과 대비되면서 논란거리가 됐던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디자인 변화에 대해 비난했지만 차는 잘 팔렸다.

하지만 결국 4세대 7시리즈는 2005년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램프 류를 상식적이면서도 평범한(?) 인상의 디자인으로 바꾸게 된다. 그런데 그 변경은 사실 약간의 디테일만 바꾼, 그야말로 조삼모사(朝三暮四)와도 같이 본질적으로는 거의 같은 디자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수그러든다.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비난했던 걸까?


이후 2008년에 5세대 모델이 나오는데, 이 디자인은 2000년부터 BMW의 외장 디자인을 총괄한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 1964~)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는 크리스 뱅글이 근무하던 시기에 함께 BMW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으므로, 논란이 됐던 4세대 모델과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게다가 그 역시 감성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BMW의 디자인 성향 변화와 같은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역시 차체 디자인에서는 감성지향적인 선과 면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여주는데, 가령 C-필러의 호프마이스터 커브에 긴장감을 더해 한층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하게 강조했고, 차체 측면에도 근육질 이미지를 가미했다. 그리고 키드니 그릴을 대폭 키웠다. 이전까지의 BMW 차량들이 은근한 성향이었다면, 5세대 7시리즈 모델부터는 존재감을 강조하고 근육질의 유기적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이다.



6세대로 등장했던 2016년형 7 시리즈(G11)의 디자인은 키드니 그릴과 헤드램프가 차체 색의 범퍼 구조물로 나누어져 있던 것에서 키드니 그릴의 크롬 몰드를 굵게 하면서 헤드램프와 맞닿은 형태로 바꾸었다. 헤드램프는 두 개의 원형 램프라는 개념을 강조하지는 않으면서 변형된 타원 모양으로 만들어진 주간주행등을 넣은 모습으로 바뀐다.



게다가 3세대 모델부터 두 개의 키드니 그릴 사이 중앙부에 차체 색이 들어 가 있던 디테일도 거리 센서를 넣으면서 검은색 렌즈 커버로 일부분을 덮는다. 그렇지만 결국 전면에서 그릴의 크기를 더욱 키운 디자인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큰 벤츠 S클래스를 의식한 것이었을까?



그런데 새롭게 등장한 2020년형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BMW의 말대로 거의 풀 체인지에 버금가는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에서 그릴의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전면을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존재감은 정말로 확실하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그 동안 벤츠와 대비되어 온 BMW의 멋은 은근함과 치밀함을 통해 드러나는 지성미였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절제된 디자인의 키드니 그릴이었고, 그런 절제미가 가장 잘 표현된 모델은 역대 7시리즈를 기준으로 본다면 2세대와 4세대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슬림한 키드니 그릴이 주는 치밀함, 그것이 바로 BMW 다운 멋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형의 그릴은 그런 은근함과 치밀함을 모두 내던져버리고 한눈에 보아도 거대하게 느껴지는 크기로 어필하고 있다.



세상 모든 일이, 특히 디자인에는 정해진 하나의 답은 없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6세대까지 진화해 온 BMW 7시리즈 디자인은 한 브랜드의 기함 모델이 50 년 가까운 시간 동안 각각의 시기 별로 추구해 온 가치 변화를 디자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 가치는 그 시기에 그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주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은근함과 치밀함 대신 크기로 어필하는 것, 물론 중국 시장의 요구에 따라 이런 디자인을 했다는 말도 들리지만, 그것이 진정 오늘의 BMW가 추구하는 가치일지 궁금하다. 그리고 3~4년 뒤에 나오게 될 완전히 새로운 7세대의 7시리즈는 어떤 가치를 보여줄까?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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