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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 기아차 쏘울, 풀체인지 후 판매량 ‘부스트 업’

오토헤럴드 조회 수1,930 등록일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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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월 판매량이 수십 대 수준에 머물렀던 기아차의 준중형 CUV, 쏘울이 풀체인지 후 높은 판매량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신차효과가 아닌 높은 수준의 상품성 개선과 마케팅 전략 변화에 기인한 성장으로, 향후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떠오르는 다크호스로 주목된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4월 쏘울 부스터는 582대, 쏘울 부스터 EV는 361대 팔려 도합 94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전 달인 3월에는 쏘울 부스터 778대, 쏘울 부스터 EV 388대의 판매량을 기록, 도합 1166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쏘울의 판매량이 1000대를 넘은 건 2011년 11월 이후 자그마치 7년4개월 만이다. 쏘울 부스터 EV를 제외한 내연기관 쏘울만 놓고 보더라도 3월 판매량은 1세대 쏘울 막바지인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기아차 쏘울은 한때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실용적인 박스카 비례,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1세대 모델은 2008년 출시 후 매달 꾸준히 1500~2000대 안팎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디자인 기아’를 이끌었다. 그러나 2013년 2세대 쏘울이 출시된 뒤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과는 대조적으로 내수 시장에서는 출시 이래 단 한 번도 월 판매량이 1000대를 넘지 못하는 등 굴욕을 겪어야 했다.

그나마 전기차 보급이 시작되고 쏘울 EV가 출시 당시 긴 주행거리로 인기를 끌어 월 판매량 200~300대 선이 유지됐지만, 내연기관 쏘울의 판매량은 월 수십 대 수준에 그쳐 국산차 중 판매량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나마도 쏘울 EV 단종 뒤 풀체인지 직전인 2018년 12월에는 판매량이 24대에 불과했다.

그랬던 쏘울이 바뀌었다. 쏘울 부스터 출시 직후 판매량이 단숨에 세 자릿수로 늘어나더니 쏘울 부스터 EV가 추가된 뒤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올 4월 판매량(943대)은 전년 동월(305대) 대비 무려 209.1% 늘어난 수치다.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쏘울 부스터가 화려하게 부활한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상품성이다. 쏘울 부스터의 가격은 1914~2346만 원으로 쌍용차 티볼리, 현대차 코나 등 경쟁 소형 크로스오버 대비 기본 가격은 다소 높지만 최상위 등급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파워트레인은 204마력을 내는 1.6 터보 엔진으로 단일화해 동급 중 가장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이에 더해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과 쏘울 특유의 강렬한 외관 디자인 및 아기자기한 실내 디자인, 준중형급 차체로 경쟁 모델 대비 월등히 넓은 공간 등 여러 우위 사양을 갖췄다. 즉 가격 대비 우수한 상품성으로 기존 소형 SUV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쏘울 부스터 EV 역시 내연기관 모델과 같은 수준의 상품성을 유지하면서, 소형차 중심인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준중형급의 넓은 실내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주행거리 역시 같은 집안 라이벌인 니로 EV보다 1km 긴 반면 가격은 더 저렴해 전기차로서의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 쏘울 부스터 EV의 국내 판매 목표는 2000대 수준이지만 이미 3000명 이상의 계약자가 몰려 향후에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개성 강한 외관 디자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세대 쏘울의 디자인이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은 나머지, 2세대 쏘울의 디자인은 1세대를 다듬은 데에 그쳐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차체 역시 1세대와 공유하면서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3세대 쏘울 부스터는 신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쏘울의 아이코닉한 비례감과 테일램프 등 디테일은 계승하면서 날렵한 LED 헤드라이트와 부메랑 디자인 테일램프 등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또 소형 SUV와 경쟁하는 크로스오버를 자처하면서 온로드 지향적인 에어로 파츠를 적용,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에 걸맞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처럼 쏘울 부스터까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기아차의 SUV·크로스오버 라인업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아차는 스토닉, 니로, 쏘울 부스터,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등 6종의 SUV·크로스오버 라인업을 확충한 상태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셀토스’로 알려진 소형 SUV(코드명 SP2)까지 추가되면 물샐 틈 없이 촘촘한 라인업이 완성된다.

기아차 영업 관계자는 “쏘울 부스터는 도로에 흔한 소형 SUV 대신 독특한 크로스오버를 원하고, 여유로운 퍼포먼스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모델”이라며 “스포티지, 니로, 스토닉 등 기존 SUV 라인업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없이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있어 영업일선에서도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주영 기자/DH@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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