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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역사의 시작 #23. 뛰어난 에어로 다이내믹 '사브 92'

오토헤럴드 조회 수499 등록일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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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는 스웨덴 항공기 회사(Svenska Aeroplan Aktiebolaget)의 머리글자를 딴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937년 항공기 제작회사로 역사를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군용기를 생산했던 사브는 전쟁이 끝나자 새로운 사업 분야로 서둘러 진출해야 했다. 그래서 1945년에 자동차 설계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회사 내에서 '92'로 불렸다. 앞서 진행한 항공기 프로젝트의 이름이 91이었기 때문에, 다음 숫자인 92가 쓰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자동차 개발과 생산 경험이 없었던 탓에, 사브는 프로젝트 92를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야 했다. 설계를 주도한 사람은 전쟁 중 항공기 설계를 맡았던 식스텐 사손(Sixten Sason)이었다.

그는 볼보가 저가형 차를 내놓으리라는 소문을 의식해, 대중차를 염두에 두고 앞바퀴굴림 방식에 다섯 명이 타고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바닥이 평평하고 깔끔한 실내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울러 단순한 모노코크 구조를 바탕으로 부품들은 튼튼하고 신뢰성 있으며 저렴해야 했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차체였다. 대중차를 염두에 둔 만큼 효율과 성능을 모두 고려한 엔진이 필요했지만, 사브는 현실적으로 앞선 기술의 고출력 엔진을 만들기 어려웠다. 따라서 다른 부분에서 효율과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동원해야 했고, 항공기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엔진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6개월 동안 항공기 개발에 썼던 풍동을 활용해 공기역학적으로 다듬은 시제차가 만들어졌다. 물방울 형태의 차체는 앞쪽이 낮고 넓은 대신 지붕과 펜더가 차체 뒤쪽으로 갈수록 좁아졌다. 또한, 네 바퀴를 모두 덮개로 덮었다. 성형한 강판을 여러 장 겹쳐 용접한 덕분에 차체는 튼튼했다. 이렇게 해서 첫 시제차 92001가 만들어졌다.

이 차는 울사브(Ursaab)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시제차는 기능적으로는 훌륭했지만, 사브는 보기에 매력적이지도 않을뿐 아니라 실용성도 떨어진다고 판단해 개선에 나섰다. 1947년 6월에 이르러 두 번째 시제차인 92002가 나왔다. 이 차의 기본 형태는 첫 번째 시제차와 비슷했지만 차체 앞쪽을 부풀렸고 바퀴 주변은 실용성을 고려해 조금 파냈다. 차체는 전체가 하나의 패널로 이루어져 있었고, 성형한 뒤 도어와 유리를 달 부분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엔진은 전쟁 전에 독일 DKW가 만든 자동차용 엔진 설계를 참고해 독자 개발했다. 2행정 2기통 764cc 엔진은 3000rpm에서 25마력의 최고출력을 냈고, 냉각수는 펌프 없이 자연 순환하는 서모사이펀(thermosiphon) 수랭식 구조를 썼다.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작은 엔진을 얹었지만, 사브는 2행정 엔진의 특성을 고려해 내구성을 높이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엔진 출력은 낮은 편이었기 때문에 프리 휠 기구를 달아 회전관성을 유지하게 만들어야 했다. 차체 앞쪽에 가로로 배치된 엔진에서 나온 힘은 간단한 구조의 변속기를 거쳐 앞바퀴를 굴렸다. 변속기는 전진 3단, 후진 1단으로 2단과 3단에만 동기기구(싱크로나이저)가 있었다. 앞뒤 서스펜션은 토션 바를 이용한 독립식이었고, 네 바퀴 모두 유압식 드럼 브레이크가 쓰였다.

92001이 만들어진 뒤, 개선 과정에서 20대의 시제차가 더 만들어졌고 본격적인 생산은 1949년 12월부터 시작되었다. 사브의 첫 양산차에는 프로젝트 이름을 바탕으로 92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이 차의 공기저항계수는 0.30Cd로 당시는 물론 20세기 전반에 걸쳐서도 양산차로는 매우 뛰어난 수준이었다. 당시 사브는 생산비용이 민감했기 때문에 수입 자재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차체색은 녹색으로 통일했다. 전쟁 중 항공기 생산에 쓰고 남은 페인트를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이었다. 좌우 도어는 B 필러에 경첩을 달아 뒤쪽으로 열리도록 만들었다. 트렁크는 차체 뒤쪽에 있었지만 트렁크 리드가 없어 뒷좌석을 앞으로 젖히거나 떼어내야 짐을 넣을 수 있었다. 뒷좌석 공간과 시야는 무척 좁았다.

성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어서, 시속 80km까지 가속하는 데 26.6초가 걸렸고 최고속도는 시속 105km에 불과했다. 그러나 출시 2주 후, 사브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롤프 멜데(Rolf Mellde)가 스웨덴 랠리에 출전해 클래스 2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1952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모터스포츠에서 크게 활약했다. 성능보다는 뛰어난 핸들링의 공이 컸다. 정작 개발 초기에 의식했던 볼보의 대중차는 나오지 않았던 덕분에, 사브는 92로 스웨덴 대중차 시장에서 든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1955년에 후속 모델 격인 93이 나왔지만 92는 1957년까지 생산되었다.

 


류청희 칼럼니스트/webmas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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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명
    사브
    모기업
    Investor AB
    창립일
    1946년
    슬로건
    Find Your Own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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