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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와 르노삼성차, 지금 이대로 마이너 탈출은 몽상

오토헤럴드 조회 수1,121 등록일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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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브랜드의 5월 국내 판매 대수는 6727대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누적 판매는 2만 9810대,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어든 수치다. 르노삼성차는 5월 6130대, 누적 2만 8942대를 기록했다. 감소율은 14.4%나 된다.

반면, 쌍용차는 5월 1만 106대, 누적 4만 7731대로 국내 판매 순위 3위 자리를 더욱 탄탄하게 다졌다. 아래 순위와의 판매 대수 격차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누적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1% 늘었다. 증가율로는 현대 차나 기아차를 압도한다.

두 회사의 실적 자료를 들여다보면 판매가 줄어든 것 이상으로 심각한 일이 있다. 쉐보레는 경차 스파크가 전체 판매량의 40%, 르노삼성차는 QM6가 30% 이상을 차지한다. 특정한 모델에 판매가 집중되는 것은 약 이자 독이다. 한국GM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한 전문가는 "특정 모델에 판매가 쏠리면 위험 분산이 어렵고 협력업체와의 관계, 부품의 수급, 생산 과정, 공장 운영에서도 곤란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브랜드가 위기를 탈출하는 최선의 전략은 '신차'다. 부분변경이든 완전변경이든 시장이 관심을 가질 신차야말로 최종 병기와 다르지 않지만 최근 쉐보레와 르노삼성차는 파괴력이 전혀 없는 '공포탄'을 쏘아대고 있다. 쉐보레가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만 해도 그렇다.

미국에서 생산돼 완성차로 수입되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국내 대형 SUV와 픽업트럭 시장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 또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과 경쟁해야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승산이 없다. 트래버스가 팰리세이드는 물론 아래 차급인 쌍용차 G4 렉스턴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성이 필요하지만 별 특장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트래버스가 자랑하는 첨단 편의, 안전 사양은 팰리사이드의 적수가 되지 않을뿐더러 10mm 더 긴 휠베이스만으로 부족한 것을 메우기는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이 국내 픽업트럭의 수요를 이미 잠식한 가운데 미국에서 5000만 원 가까운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콜로라도가 팔릴 것으로 보는 것도 헛되이 보인다.

국내에서 체급이 가장 높은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최고 트림의 가격은 3547만 원이다. 팰리세이드와 트래버스의 가격 얘기도 다르지 않다.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 이쿼녹스 등 쉐보레가 국내 생산을 했든 완성차를 들여와 팔았든 번번이 '가격'의 벽을 넘지 못한 전례로 봤을 때 더욱 우려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GM 임원 출신인 한 관계자는 "쉐보레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우리 시장에 맞는 상품을 우리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최적화된 사양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국내산"이라며 "쉐보레가 들여 온 미국산 모델은 비싼데다 사양의 구성도 우리 취향이 아니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공한 사례가 없다"라고 말했다. 

사례가 다르기는 하지만 르노삼성차가 최근 출시한 QM6의 부분 변경 모델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관에 크롬을 덧대 억지스럽게 고급스러움을 강요하는 수준에서 멈췄다. 르노삼성차의 볼륨을 책임지는 QM6의 비중을 고민했다면 기존 구매자가 호소해왔던 불편을 해소하는데 주력했어야 했다.

AVN 모니터의 홈 버튼에 위젯을 추가했다고 하지만 공조장치를 다루기는 여전히 불편했고 센터 콘솔부의 공간, 싱글 터보로 성능을 높인 경쟁 모델 대비 100마력 가깝게 낮은 출력을 높이는데 더 많은 공을 들였어야 했다. 소형 차급도 당연하게 탑재하는 첨단 안전 사양이 최상의 브랜드 'QM6 프리미에르'조차 수용하지 못하는 빈곤함도 드러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왜 쌍용차 티볼리도 있는 첨단 안전운전 사양(ADAS)을 QM6에 탑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쌍용차는 그것(티볼리)이라도 팔아야 하니까 이것저것 다 집어넣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도 티볼리 만큼 팔리고 있다. 뭘로 봐도 르노삼성차보다 잘 나가고 상품의 경쟁력도 앞서 있다. 

독보적 존재감의 브랜드라면 몰라도 시장의 트렌드와 니즈를 읽지 못하면 쉐보레나 르노삼성차 같은 브랜드의 자동차는 절대 팔리지 않는다. 쌍용차는 그걸 알고 있고 그래서 내 놓는 모델마다 대박을 치고 있다. 어설픈 수입산, 사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보다 겉치레가 앞선 쉐보레와 르노삼성차가 쌍용차를 넘어서려는 것은 그래서 몽상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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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awa 2019.06.20
    뼈 때리는 말이네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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