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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QA, 이게 최선입니까? 벤츠 EQ 브랜드의 비전은 어디로.

다키포스트 조회 수1,362 등록일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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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에서 20일 새로운 전기차 EQA를 공개했다. EQA는 기존에 출시된 EQC보단 한 급 작은 차량이다.

EQ는 현대의 아이오닉이나 BMW의 i 같이 벤츠의 전동화를 책임질 새로운 서브 브랜드이다.




테슬라가 급부상하면서 기존 자동차 브랜드들이 이런 전기차용 서브 브랜드를 만드는 건 꽤 흔한 일이 됐다. 따로 브랜드를 분리하는 건 아예 혁신적인 시도를 해도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브랜드들이 서브 브랜드를 내는 것은 아니다. 이런 브랜드 분리화의 리스크 또한 있기 때문이다. 기껏 브랜드를 분리했는데 기존 브랜드와 큰 차이가 없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굳이 왜 새로운 브랜드를 내는 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벤츠 EQ 브랜드의 전체적인 디자인 큐는 아주 좋다고 말하기도, 나쁘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태이다.



EQ브랜드를 독립적으로 런칭하면서 벤츠의 디자인을 책임지는 고든 바그너는 EQ 브랜드의 디자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EQ의 매력은 벤츠의 현 디자인 기조 감각적 순수함(Sensual Purity)를 재해석하는데 있다. 보다 전위적이고, 현대적이고, 독특한 전자적인 외형을 지향해서 매혹적이고 진보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과연 벤츠 EQ브랜드는 목표한 지향점을 향해 잘 가고 있는 건지 알아보겠다.


가장 먼저 대중들에게 공개된 EQ 브랜드의 차는 2016년 공개된 ‘제네레이션 EQ 콘셉트’이다.


이 컨셉카가 처음 나왔을 때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열렬한 호응을 받진 못했다.


정말 새롭고 특별한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기존 벤츠 차량보다 미래적이었고, ‘벤츠의 전기차라면 이런 느낌이다’라는 듯한 디자인에 납득이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래픽으로 남아있는 그릴의 형태는 굳이 왜... 란 느낌을 강하게 들게 했다. 구세대가 될 내연기관의 흔적을 전기차에 남길 이유는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같은 점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다.



벤츠는 어느 독일 브랜드보다도 보수적인 색채가 짙다. 그래서 전통적인 고객층도 다소 나이가 있다. 물론 나이 많은 사람들만 벤츠를 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 때문에 지속적인 새로운 고객 층 유입을 위해, 벤츠는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하면서도 동시에 과도하게 혁신적인 모험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서 나온 EQA 콘셉트는 더 참신하고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나왔다. 첫 콘셉트에서 느껴졌던 다소 모호한 방향성이 한층 구체화된 듯했다.



EQA 콘셉트의 램프 디자인과 곳곳의 디테일들은 상당히 미래지향적이었다. 이전 콘셉트와는 다르게 그릴의 그래픽도 아예 디스플레이로 대체되면서 미디어 아트처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진 점도 호평이었다.


전기차 본래의 미래적 이미지가 강해진 것이 더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2018년 캘리포니아에서 공개된 EQ실버애로우 콘셉트는 이런 이미지에 더 불을 붙였다. 컨셉카는 꼭 이런 디자인이 나온다고 예고하는 의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가 표방하는 가치와 지향하는 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의 컨셉카들도 있다.



EQ실버애로우 콘셉트는 EQ브랜드가 기존 벤츠보다 훨씬 럭셔리하고, 전위적인, 그리고 실험적인 디자인적 시도들이 적용될 거란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앞서 소개된 EQA 콘셉트나, EQ실버애로우 컨셉카가 그런 이미지를 계속 투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들에 찬물을 끼얹은 건 이후 공개된 EQC 양산 모델에서였다.



2018년 드디어 벤츠EQ의 첫 양산 모델 EQC가 공개됐다. 하지만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앞서 공개한 콘셉트들의 느낌과 너무 달랐던 것이다. 비슷한 건 매끄러운 면과 멋지다 말하기 애매한 그래픽들뿐이었다.



어느 정도 전기차스러운 디자인이었지만 기존 벤츠와도 비슷한,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 강했다. 이는 벤츠 내부에서도 기획 단계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BMW i 같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정말 미래 전기차 다운 디자인을 할지, 아니면 기존 고객들에게 익숙한 벤츠 같은 느낌을 이어갈지 정해야 했다. 공개된 EQC를 봐선 후자가 채택된 듯하다.


EQC의 디자인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해외 유수의 매체들도 EQC의 외장은 전기차만이 누릴 수 있는 디자인 강점들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단 평가를 내렸다.


디자인 외 전반적인 상품성도 최악은 아니었지만 테슬라를 이길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여러모로 참 애매한 차다.



2019년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된 EQS 콘셉트의 반응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앞선 콘셉트들 보다 훨씬 양산화가 가능할 법한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보였고 동시에 EQC보다 훨씬 미래적인 전기차로 보였다.




물론 디테일에 있어서는 절대 양산되지 못할 컨셉카 특유의 요소들이 많았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 컨셉카 대부분이 그대로 양산되는 게 트렌드같이 자리 잡혔기 때문에 다시금 벤츠 EQ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EQS 콘셉트로 인해 높아진 기대감에 EQA는 잘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EQC 같은 디자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디자인이란 게 그때그때 반응에 따라 수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벤츠의 EQ브랜드의 전체적인 디자인 큐와 모델 출시 일정은 훨씬 예전부터 잡혀 있었을 것이다.


이런 컨셉카와 양산차의 공개 스케줄은 연출하고 싶은 바와 시장의 예상 반응들을 모두 고려해 세밀하게 조정된다.



EQC와 마찬가지로 참 애매한 느낌이다. EQC에서 고루하다고 가장 혹평을 받았던 촘촘한 가로 그릴 디테일이 없어진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렇지만 그릴이 막힌 것을 빼면 전기차라 할 만한 구석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측면 디자인은 따로 눈여겨볼 점이 없다. GLA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인데, 사실 플랫폼 공유 정도가 아니라 그냥 GLA 그대로다.


이런 점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EQ브랜드를 따로 독립시키고, 컨셉카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차들을 선보이는 것처럼 연출했으면서 결과로 나온 차들은 모두 그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EQ브랜드의 EQC라기보단, 그냥 벤츠 GLA 전기차 쪽에 훨씬 가깝다. 이런 부작용은 차량의 스펙에도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EQA를 위해 따로 개발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아니고, 외장 디자인도 페이스리프트 수준으로 약간만 바뀌다 보니 부작용이 상당하다.



공개된 EQA의 공기저항계수는 0.28이다. 전기차들은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전기차들의 공기저항계수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GLA 크기의 전기차가 0.28이란 건 말도 안 되는 수치이다.



최근 공개된 BMW iX는 크기가 BMW X5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iX의 공기저항계수는 0.25밖에 되지 않는다. 체급 차이가 상당한데도 EQA가 더 좋지 못하다.



비슷한 체급의 테슬라 모델3는 0.23이고 심지어 내연기관 자동차인 BMW 5시리즈의 최신 모델은 0.22에 달한다. EQC는 프리미엄 브랜드 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기차에 대한 벤츠의 접근이 굉장히 안일하게 느껴진다.



후면부 역시 좋지 못한 평들이 많다. 전반적인 볼륨은 GLA 그대로 이고 바뀐 램프도 그다지 세련되게 느껴지지 않는다. 독일 현지 반응 중엔 벤츠를 보고 만든 중국차 같다는 의견까지도 나오고 있다.




인테리어 역시 별다른 특징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GLA와 똑같기 때문이다. 물론 디자인 자체는 좋은 편이다. 두 번째 이미지가 현행 GLA다.


앞서 말했듯이 EQC가 단순히 GLA 전기차로 나왔다면 이런 논란들은 전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대로 EQ 브랜드가 전기차 시장에서 BMW, 테슬라와 맞붙는다면 참패할 수밖에 없다. 디자인까지는 어떻게든 취향의 영역이라 할 수 있어도 성능에서 너무 밀리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한 차는 애초에 시작 지점부터 다르다. 후자가 질 수밖에 없다.

혹평의 비율이 칭찬보다 높은 편이다. 디자인에 대한 비판도 많지만 성능에 대한 비판들도 만만치 않다.



“우스꽝스럽게 생겼다. 으깨진 EQC 같은데 더 못생기고 비율도 나가버렸네. 그리고 EQ차들에 달리는 저 그릴은 너무 크고 어색하게 느껴져서 버틸 수가 없다. EQA는 작은 차라 더 그렇게 느껴진다. 영국에선 테슬라 모델Y랑 비슷한 가격이네. 테슬라가 엄청 잘생긴 차는 아니지만 저거랑 비교하면 마치 예술품 같아.”


“흉측하게 생겼단 건 제외하더라도 벤츠의 배터리 기술은 정말 한심해. 180마력에 최고속도는 160km고 WLTP 테스트에서 400km밖에 못 간다고?”



작고, 느리고, 비싸고, 거리도 짧고, 생긴 것도 지루하네. 기아랑 현대는 2만 달러 밑으로 같은 차를 낼 수 있을 거야. 코나를 보라고.”


“구리다. 왜 벤츠는 제대로 된 전기차들 같이 평평한 전용 플랫폼에다 만들지 않는 거지?”


벤츠 EQ브랜드는 이대로 전기차 시장에서 묻혀버리는 걸까? 다행히 그렇진 않을 예정이다. 아니, 그렇지 않길 바란다...



올해 하반기에는 19년도 나왔던 EQS 콘셉트의 양산 차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앞서 발표한 EQC나 EQA와 다르게 EQS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설계된 제대로 된 전기차이다.


실루엣으로도 기존 벤츠 차량들과 비슷하지 않다.



미리 공개된 EQS의 인테리어 하이퍼스크린은 컨셉이 아니라 실제로 양산되는 부품이고, 지금까지 자동차에 실린 디스플레이 중 가장 거대하다고 한다. 여러모로 칼을 단단히 갈고 나온다는 느낌이다.


부디 앞서 보여줬던 컨셉들에게 뒤지지 않는 훌륭한 차로 나와 자동차 시장이 더 많은 선택지들로 풍성해졌으면 한다.

  • 회사명
    벤츠
    모기업
    Daimler AG
    창립일
    1883년
    슬로건
    The best or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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