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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전기차 대중화의 원조 '닛산 리프'는 왜 몰락했을까

오토헤럴드 조회 수1,057 등록일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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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개했다. 오롯이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를 가진 E-GMP는 1회 충전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하고 400V 충전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800V로 승압해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차 최대 난제인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것이 E-GMP 특징이다.

E-GMP는 또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으로 차종과 차급을 가리지 않고 적용이 가능하다. 성능도 뛰어나 0→100km/h 도달 시간 3.5초 미만, 최고 속도는 260km/h까지 낼 수 있다. 후륜 5링크 서스펜션, 기능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 Integrated Drive Axle)로 주행감도 끌어 올렸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내연기관에 의존해왔던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에도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필수 아키텍처가 됐다. 전기차 아이콘 테슬라, 폭스바겐 MEB 그리고 지엠과 다임러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을 속속 내놓으면서 2021년은 사활을 건 전기차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 전기차가 대중화됐던 때가 이미 있었지만 근대 최초의 대중 전기차는 2009년 등장한 일본 미쓰비시 아이미브(i-MiEV)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미국 지엠(GM)이 1996년 'EV1'을 내놨지만 대중화에 실패하며 단 1년 만에 사라졌다.

경차를 기반으로 한 아이미브 이후 스바루 스텔라(Stella) 그리고 닛산 리프(LEAF)가 2010년 연이어 나오면서 전기차 시장 역시 일본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가 않다. 특히 닛산 리프는 익숙한 해치백 타입에 24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당시로써는 꽤 긴 주행거리(117km)로 전기차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기를 얻었다.

전기차가 낯설 때, 리프는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 호평을 받았다. 전기차 최초로 2019년 누적 판매량 40만대를 돌파한 것도 리프다. 그러나 이후 성적은 초라하다. 일본을 제외하면 미국과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 순위 상위권에서 리프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 전기차 시장 빅3는 테슬라와 폭스바겐 그리고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로 불린다. 그리고 현대차가 바싹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순위는 르노 조에 덕분이다. 올해 리프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급감하면서 비중이 약화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더 많이 팔렸을 정도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전기차로 인기를 누렸던 닛산 리프는 빠르게 몰락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배터리 팩 열관리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배터리 팩에 능동적 열관리는 온도 차에 따른 효율성 변화에 대비하고 고속 충전, 내구성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리프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계절에 따른 온도 차이가 극명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갑작스럽게 주행거리가 줄어든다는 불만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닛산이 2017년 출시한 2세대 리프에 수랭식 배터리 온도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열관리를 시작했지만 때는 늦었다. 이미 테슬라와 현대차 등 경쟁 업체들이 이보다 진보한 성능, 수명, 주행거리를 갖춘 순수 전기차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리프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9년 말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힌 전기차 기록을 갖고 있던 리프는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현대차 코나 등이 나오면서 최대 시장 유럽에서도 순위가 뒤처지기 시작했다. 누적 판매 순위에서도 테슬라 모델3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주행거리에 인색한 것도 패인이 됐다. 2017년 2세대로 변경되면서 리프 라인업 최장 주행 거리는 62kWh 리튬 이온 배터리 기준 384km로 연장됐지만 그사이 더 긴 거리를 달리는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가장 큰 시장 미국과 유럽에서 대중화되지 않은 DC 차데모(CHAdeMO) 충전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세대 이후 닛산 리프 주행 거리가 크게 늘어났고 배터리 열관리를 보완하는 한편 ePedal, ProPilot Assist 등 첨단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적용하고도 부진에 빠진 이유로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사태 이후 전기차가 주력에서 밀려나고 좋은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홍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닛산이 2021년 새로운 SUV 전기차 아리아(ARIYA)로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그것 역시 두고 볼 일이다. 그 사이 폭스바겐과 현대차 그리고 지엠 등이 강력한 경쟁차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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