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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역사의 시작 #7 올즈모빌 커브드 대시 러너바웃

오토헤럴드 조회 수1,309 등록일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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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 E. 올즈(Ransom E. Olds)는 19세기 후반 미국 자동차 산업의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1897년에 미시건 주 랜싱(Lansing)에 올즈 모터 비클 컴퍼니(Olds Motor Vehicle Company)를 세워 가솔린 엔진 차 생산을 시작했던 그는 1899년에 새롭게 투자를 받으면서 근거지를 디트로이트로 옮겨 올즈 모터 웍스(Olds Motor Works)를 설립했다. 

새 회사와 함께 새로 짓기 시작한 공장이 완공된 1900년 초부터는 새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1년여 사이에 11종류의 시제차를 만들었는데, 이는 1900년에 상표로 등록한 올즈모빌(Oldsmobile) 브랜드로 팔릴 차를 위한 준비였다. 그러던 1901년 3월 1일. 올즈 공장에 일어난 화재로 생산 설비는 물론 시제차도 대부분 불타버렸다.

그러나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직원들이 몸을 던져 살려낸 차가 하나 있었으니, 단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고 구식 마차처럼 둥근 대시보드(차체 앞쪽의 흙받이)를 갖춘 1인승 차가 그것이었다. 다행히 상세 설계도도 불길을 피해 남아있어서, 올즈는 모든 자원을 쏟아부어 그 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화재를 당하기 전에 이미 이 차를 생산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생산은 1901년 말부터 시작되었고, 올즈모빌 커브드 대시 러너바웃(Curved-Dash Runabout)이라는 이름으로 팔렸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크고 비싼 차에 집중한 것과 달리, 올즈는 당시로서는 비교적 저렴한 650달러의 값에 내놓았다. 가장 값싼 차는 아니었지만, 내구성과 신뢰성은 더 비싼 차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올즈가 커브드 대시를 이런 값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작은 크기와 단순한 구조 덕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주요 부품을 교체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고 생산 과정에 조립 라인을 도입한 데 있었다. 커브드 대시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차체는 당시 최신 유행보다는 조금 구식에 가까운 '말 없는 마차'에 가까왔다. 길이 2.45m, 너비 1.66m의 작은 크기의 차에는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놓였다. 좌석 아래에는 수랭식 단기통 1560cc 4마력 엔진이 수평으로 놓였고, 연료는 카뷰레터를 통해 공급되었다. 

최고출력은 600rpm에서 4.5마력이었다. 점화는 배터리의 전기를 이용해 진동코일로 이루어졌다. 흡기와 배기 밸브는 모두 사이드 밸브 구조로 되어 있었다. 냉각수는 기어식 펌프로 순환되었다. 변속기는 전진 2단, 후진 1단 구성으로 그 가운데 전진 1단과 후진 기어는 플래니터리 구조로 되어 있어 반자동으로 움직였다. 기어를 2단으로 바꿀 때에만 클러치로 동력전달을 끊었다 다시 이으면 되었다. 

변속기를 거쳐 나온 엔진 동력은 뒤 차축 디퍼렌셜에 체인으로 연결되어 뒷바퀴를 굴렸다. 속도는 발로 밟는 레버로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량을 조절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제동은 페달을 밟으면 구동용 스프로켓에 있는 틀을 가죽 밴드가 붙잡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앞뒤 차축에는 각각 반타원형 판 스프링이 가로 방향으로 놓여 차체를 떠받쳤다. 15ℓ 들이 연료 탱크와 냉각수를 가득 채워도 차 무게는 320kg을 넘지 않았다. 최고속도는 시속 약 32km였다.

미국 최초의 대량생산 차로 기록된 커브드 대시는 기본 설계가 거의 바뀌지 않은 채 1907년까지 생산됐다. 첫 해에는 425대, 이듬해에 2500대가 생산, 1903년 4000여 대가 만들어졌다. 총 생산대수는 미국 내에서만 1907년까지 1만 9000대에 이르렀다. 러시아와 독일 등에서 면허 생산되기도 했는데, 해외 생산 대수는 남아 있는 자료가 없다. 

올즈는 공장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이 차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커브드 대시 판매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올즈는 대중을 위한 저렴한 차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었고, 그의 커브드 대시 런어바웃은 자동차 소유를 미국 중산층으로 확산시켰다.


류청희 칼럼리스트/webmas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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