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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시승 #3] 제네시스 G70, 잠시 일을 잊고 대호 방조제 질주

오토헤럴드 조회 수2,066 등록일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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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 많은 차가 있다. 2017년 데뷔해 2018년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굿 디자인 어워드, 2019년 어느 브랜드나 받고 싶어 하는, 한 번 받으면 그 위상이 달라지는 모터트랜드 올해의 차,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2019  북미 올해의 차, 2019년 워즈 오토 베스트 인테리어 톱 10을 수상한 차다. 그 밖의 기관, 매체 등의 수상 내용을 모두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모터트랜드로부터 BMW3 시리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판매는 신통치가 않다. 제네시스 스포츠 세단 G70 얘기다. 지난달 600대, 올해 판매 누적은 3700대에 그치고 있다. G90, G80, GV80보다 못하다. 좋은 차는 분명한데 시장이 워낙 작고 국산 고성능에 대한 신뢰의 부족이 크다.

그래서 힘내라고, 오토헤럴드 '편파 시승' 세 번째 모델은 제네시스 G70을 지목했다. 시승차는 로열블루 외장에 스포츠 블랙 모노톤으로 실내를 꾸민 3.3T 프레스티지, 이런저런 선택 품목이 추가된 총 6023만원짜리다. 비슷한 사양의 BMW3 시리즈 최고급형은 8000만원을 넘긴다. 모터트랜드가 3시리즈의 대항마라고 한 G70의 가격이 2000만원이나 저렴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생김새는 꿀리지 않는다. 비율은 물론이고 창문의 각도, 전면 후드에서 측면을 타고 후면을 장식하며 마감된 모든 캐릭터 라인,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사이드 미러와 휠 디자인, 타이어의 선택까지 잘 달릴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오롯이 갖춰놨다. 50:50의 완벽한 전후 무게 비중을 실현하고 바닥에 납작 엎드린 것 같은 실루엣, 스포츠 세단이 갖춰야 할 스탠스도 뛰어나다.

부담은 있지만 얼티밋 패키지3(330만원)가 보태지면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와 스티어링 휠 아래쪽, 크래시패드 가니쉬, 콘솔 인디케이터 커버, 도어 어퍼 가니쉬가 리얼 카본으로 장식돼 고성능 이미지가 한껏 강조된다. 전면과 후면의 다크 크롬 몰딩과 꽤 어울리는 조합이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포인트다. 고성능 차에 주로 장착되는 19인치 미쉐린 PS4 S 올 시즌 타이어, 브렘보 로우스틸 패드도 제공된다.

2835mm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구성된 실내는 앞서 얘기한 2019 워즈 오토 베스트 인테리어 톱 10의 수상으로 가치를 증명한다. G70은 벤틀리 컨티넨탈, BMW8 시리즈 등과 함께 이 상을 받았다. 탁월한 실내 거주성, 고급 가죽인 스웨이드와 퀼팅 패턴으로 마무리된 시트의 착좌감, 풍부한 고급 사양을 갖췄고 무엇보다 이러한 기능들이 훌륭하게 작동됐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네시스의 다른 라인업과 비교해 컨비니언스 사양이 뛰어나지는 않다. 12.3인치 3D 클러스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정도가 있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기본적인 것만 갖춰놨다. 그래도 불만은 없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G70을 밀어 붙이는 것은 배신이다. 운전자는 G70의 움직임을 즐기고 G70은 운전자의 의도를 알아채고 달려야 제 맛이 나는 차다.

그러니까 2열이 좁네, 반자율주행도 아닌 주행 보조 사양이 부족하네는 가질 불만이 아니다. G70은 스포츠 세단이다. 그렇다고 영 못 쓸 공간도 아니다. 장시간이 아니면 2열에서 보통의 수준에서 누구나 견딜 수 있고 트렁크 공간은 495ℓ나 된다. 2열은 60:40 폴딩도 된다. G70의 엔진 제원은 3.3 T 스포츠 기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 가속력(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은 4.7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놨다.

다시 비교되는 BMW M340i(387마력, 51.0kgf.m 토크, 가속력 4.6초)와 비슷한 수치를 갖고 있다. G70 역시 브렘보 브레이크, 전자제어 스포츠 서스펜션,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과 같이 잘 달리고 서는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잘 갖춰 놓고 있다. 콘솔에 있는 다이얼 셀렉트로 스포츠 모드(G70에는 스마트, 에코, 스포츠, 컴포트. 커스텀 모드가 있다)를 설정하면 시트의 버킷이 먼저 솟구쳐 오른다. 퀼팅 시트가 기본적으로 단단한 데다 등 쪽을 조여 질주 욕구를 자극한다. 

스포츠 모드에서 풀 스로틀, 당진 대호방조제에서 속력을 내봤다. 얘기가 필요 없다. 과격하게 페달을 다뤄도 차체의 균형과 조향이 반듯하고 정직하게 따라준다. 속도가 상승할 때의 쾌감, 편파 시승이 아니어도 지적할 것이 없다. 이런 쾌감을 맛보기 위해서라면 수천만원을 더 주고 BMW나 벤츠를 살 이유가 없다.

몇 개의 비결이 있다. 우선은 고성능 세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치 마력당 중량비가 좋다. G70의 마력당 중량비는 3.3T의; 공차중량 1795kg 기준으로 4.85kg에 불과하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비슷한 경쟁차보다 우세하다. 같은 출력에도 감당해야 할 무게가 낮은 만큼 G70이 민첩한 것은 당연하다.

굽은 길에서 발휘되는 HTRAC 전자식 사륜구동의 성능도 기가 막히다. 노면의 상태, 지금 G70이 어떤 의도로 달리고 있는지를 파악해 전륜과 후륜, 왼쪽과 오른쪽 바퀴의 제동력, 토크를 상황에 맞게 제어해 준다. 그러니 어떤 세심함으로도 균형을 잃거나 힘을 낭비하는 느낌을 알아 채기가 힘들다. 허투루 쓰는 힘이 없다.

페달을 밟을 때 같은 배기량, 아니면 더 높은 대 배기량 엔진에서도 나오지 않는 질감이 나온다. 묽직하게 여분의 공허함없이 필요한 만큼의 요구에 빠르게 응답한다. 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대호방조제 그 반듯한 직선로를 대여섯 번 달린 것도 이런 기분 때문이었다. 기어비에 따라서 담력이 달라지는 스티어링 휠, 쇽 업소버의 적절한 감쇠력, 상하 바운스가 알맞게 익은 스포츠 서스펜션 모두가 달리는 감성을 맛깔스럽게 해준다.

<총평>

G70은 잘 팔리는 것 이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성능 이미지를 알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판매 실적은 아쉽다. 가장 중요한 북미 시장에서도 올해 5월까지 350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래도 또 얘기하지만 국산차 가운데 BMW3 시리즈와 비교되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꼼꼼하게 들여다봐도 G70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G70은 올해 말 부분 변경 출시가 예고돼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쿼드 램프가 적용되고, 파워트레인 라인 조정이 예상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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