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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인생의 첫 차 '르노삼성 XM3'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오토헤럴드 조회 수1,922 등록일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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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직후 운전면허에 도전했던 막내는 첫 장내 기능시험에서 별로 억울할 것 없이 떨어졌다. 겉으로야 위로를 했지만 떨어지기를 기도했던 터라 속내는 기뻤다. 전쟁터보다 살벌한 도로에서 여성 운전자가 어떤 대접을 받는지, 경기권에서 강남 중심까지 정글과 다르지 않은 곳을 오가야 하고 그런 날마다 ‘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무사히’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됐으니 말이다.

한동안 운전면허를 입 밖에 내지 않았는데 회사 생활 몇 년하고 인스타 인플루언서로 부수입을 올리고 사업자등록까지 마치더니 "자동차가 없어서 불편하다, 못 살겠다"는 얘기를 자주 꺼내기 시작했다. 부피 큰 짐을 실어 나를 때 택시 눈치를 보는 일이 지겹고 요즘 같은 때 버스, 지하철을 갈아 타며 다니는 것도 불안하단다. 얼토당토않은 수많은 이유를 쏟아 내고 올 초 기어코 운전면허 학원 등록을 마쳤다. 막내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계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인플루언서(닉네임 서티커)다.

다시 도전한 운전면허를 손에 쥐는 일도 쉽지는 않았나 보다. 안전띠를 안 매서, 방향지시등을 깜박해서, 제 때 정지를 못해서 서너 번 더 고배를 마셨고 마침내 합격했을 때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내키지는 않아도 축하한다는 얘기를 꺼내려고 했는데 “운전 연습을 시켜달라. 당장 자동차를 사겠다”며 심장 터지는 얘기를 꺼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지 않는가. 조금 더, 운전 경험이 좀 쌓이면 하고 끌었지만 결국 머리를 맞대고 ‘어떤 차’를 골라야 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수입차(미니)를 사겠다는 고집을 스스로 철회한 것이다. “자동차가 너보다 더 돋보이면 안 된다”고 친구(남자인지 여자인지)가 말렸단다. 귓등으로도 안 듣던 얘기였는데.

국산차 가운데 고르기로 하고 몇 개의 모델을 추천했다. 작은 SUV로 차종을 정하기는 했지만 최종 간택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이오닉은 “너무 자동차 같아서”, 코나는“흔해서”, 셀토스는 “커서”라며 번번이 퇴짜를 놨고 그럴 때마다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때문에' 속이 터졌다. 어느 날 마침 TV에서 자동차 광고가 나왔다. 저거 얼마 전에 나온 새 차다. 어때, “어 저 차 이쁜데”

TV 광고에서 봤던 그 차는 르노삼성 ‘XM3’였다. 초보 운전자의 생애 첫 번째 차로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했고 알차게 짜 놓은 안전 패키지에 연비도 좋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는가. 마음이 바뀌기 전 계약을 하도록 서둘러 유도했다. 무난하게 1.6 GTe, 취향 독특한 성격답게 블랙, 여기에 시그니처 패키지와 액세서리 몇 개 추가해서 2500만원가량, 그런데 한 달을 기다리란다.

“차 언제 나온대” 매일 그렇게 시달리던 중 운 좋게 XM3 시승차를 받았다. 르노삼성차에 양해를 구하고 운전을 하도록 허락했다. 애먼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더 긴장했지만 의외로 대견스럽게 자기 출ㆍ퇴근길을 오갔다. 준대형 세단의 운전대를 몇 번 넘겨줬던 효과도 있었다.

“아빠 차보다 운전이 쉽네, 내비게이션 보는 것도 편하고”. 툭툭 튀어 나가고 급하게 서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든단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물이 ‘훨’ 예쁘다고, 초보운전 최대 난코스 주차를 돕는 장치(주차 조향 보조시스템)는 ‘대박’이란다. 측방, 후방 경고 시스템 등 시그니처 패키지에 있는 안전 사양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해 줬더니 “아 그거 그거" 아는 체를 한다. 트렁크를 열어보고 여기저기 수납공간을 살피더니 더 놀란다.

정지했을 때 시동이 꺼지고 출발하면 켜지는 것에 또 놀라고 ‘멀티 센스’로 클러스터의 구성을 바꿀 때는 탄성을 지른다. 그걸 다 어떻게 외울지 사서 걱정도 했다. 일단 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스럽다. 아니었으면 꽤 시달렸을 텐데. XM3를 사도록 교묘하게 유도를 한 건 가격 부담이 덜하고 연비 좋고 안전사양도 그만하면 됐다 싶어서 였다.

XM3의 주행 특성도 초보 운전에 제격으로 봤다. 가볍지 않은 대신 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는 조향감, 최고 출력 123ps, 최대 토크 15.8kg.m의 성능을 갖고 있는 1.6 GTe 가솔린 엔진은 수치 이상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모나지 않게 적당한 사치를 부린 외관과 실내의 디자인과 구성도 그만하면 됐고 동급의 모델 중 비교적 넓게 확보된 시야도 적당했다. 

이제 거리에서 XM3를 만나면 막내 생각이 퍼뜩 날 듯하다. 걱정은 덤이고.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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