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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특급 EP.02] 미국서 만난 자동차 정모 '카즈앤커피'를 찾아

오토헤럴드 조회 수602 등록일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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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초고속 인터넷망의 확산과 함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른 다양한 단체 모임의 활성화다. 지금의 '페이스북'을 연상시키는 한국형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초기 단계 '싸이월드'와 특화된 동아리 기능인 '커뮤니티'를 통해 단숨에 포털의 지위를 누렸던 '프리챌' 등 이들 모두는 취미나 관심사를 매개로 온라인 문화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 시켰다.

그리고 이때쯤 브랜드와 모델명 등을 공통분모로 정보 교류 차원에서 시작된 자동차 동호회가 하나둘 생겨났는데 이들은 현재까지도 간단한 자가 정비, 셀프 세차 등을 목적으로 정기 모임을 갖거나 정보 교환과 친목 성향의 비정기적 활동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 자동차 동호회가 있다면 미국의 경우는 이와 유사한 문화로 '카즈앤커피(cars and coffee)'를 찾을 수 있다. 이름 그 대로에서 짐작되듯 커피와 함께 자동차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으로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앰버말, 브라이슨 시티, 댈러스 등 미대륙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동호회 문화가 주로 온라인에 기반한 것과 달리 이들 대부분 모임은 오프라인에서 활동을 주목적으로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전 사전 공지된 장소에 만나 각자가 타고 온 차를 자연스럽게 둘러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카즈앤커피는 국내와 다르게 지역 기반 모임인 이유로 차종, 연식, 브랜드의 공통점은 찾을 수 없다. 그만큼 다양한 모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며 외지인의 시각에선 미국의 다양성을 자동차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 이곳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는 그 어떤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 1차 숙소인 로스앤젤레스 북쪽에 있는 글렌데일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헌팅턴비치 퍼시픽시티 주차장에서 예정된 카즈앤커피 정기 모임을 찾아 나섰다. 사전에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이곳에선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30분에서 9시 30분 사이 모임이 열리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 남서부에 위치한 헌팅턴비치에 도착하자 11월 중순 이른 아침이었지만 따스한 햇볕과 온화한 기후로 해변 휴양지 느낌이 물씬 풍겼다. '미드'에서 막 뛰쳐나온 듯 상위를 벗고 조깅하는 남성들, 도로를 달리는 대형 캠핑카와 트레일러, 서핑보드를 루프에 얹고 달리는 SUV 등을 쉽게 만났다. 이런 여건 탓일까 전날 저녁 카즈앤커피 헌팅턴비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이곳에선 유독 고성능 슈퍼카와 오픈카들이 모임에 자주 등장했다.

다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보의 괴리감, 더구나 언어 소통도 원활치 않은 이방인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이날 아침 도착한 퍼시픽시티 야외 주차장은 이곳의 따스한 분위기와 달리 매우 한적했다. 영화 '분노의 질주' 속 등장하는 주차장 양쪽으로 형형색색의 스포츠카가 즐비할 것 같던 상상은 처참히 무너졌다. 그나마 만날 수 있었던 잘 관리된 닷지 '바이퍼 GTS'를 통해 카즈앤커피의 실체가 허구가 아님을 믿을 수 있었다. 이후 뒤늦게 도착한 맥라렌 MP4 12C와 포르쉐 911 GT3, 쉐보레 콜벳을 통해 믿음은 확신으로 자리했다.

한편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다양한 장소에서 일요일 아침 카즈앤커피 모임이 열리는 만큼 지역과 상황에 따라 참여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라며 "모임이 활성화된 지역의 경우 정말 잘 관리된 클래식카부터 희귀 콜벳과 머스탱 등 다양한 미국식 스포츠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자동차와 관련된 오너의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모임이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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