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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투아렉, 불가능을 모르는 '뒷바퀴 조향의 위력'

오토헤럴드 조회 수1,548 등록일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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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흔하지 않은 강추위가 닥친 날 유명산 설매재는 잔뜩 얼어있었다. 한낮 햇살이 비추면서 언 땅이 녹자 폭스바겐이 코스로 잡은 설매재 정상 부근은 진흙탕으로 변했다. 경사를 타고 녹아내린 물이 흐를 정도였고 가만히 있어도 멋대로 미끄러지는 고난도의 오프로드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베테랑 인스트럭터도 노면의 갈피를 잡기 힘들었나 보다. 결국 공들여 개척한 오프로드 주행은 포기했다. "제어가 안 됩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언덕 아래로 그냥 미끄러져 내려가잖아요". 노면은 진흙으로 덮혀 있었지만  대부분의 코스가 측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데다 바로 아래는 빙판이다. 제아무리 고수고 특별한 차도 공략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범피며 경사로며 폭스바겐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장애물 공략도 쉽지 않아 보였다. 헛바퀴가 이어지고 경사로는 미끄러짐이 심해 제대로 타지 못했다. 강병휘 레이서는 "상태가 좋았을 때도 다른 브랜드의 SUV로 코스를 공략해 봤는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말고는 모두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BMW X5, 아우디 Q5 심지어 기아차 모하비로도 해 봤단다. 그만큼 쉽지 않은 오프로드를 투아렉이 공략했다는 것이다.

비결은 특별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의 독특한 사륜구동 시스템, 에어 서스펜션이면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투아렉이 품은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은 저속에서는 앞쪽과 뒤쪽 바퀴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구형과 신형 투아렉의 회전 반경은 육안으로도 차이가 분명하다. 1m 이상 차이가 났다.

시속 37km 이상에서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는 이 시스템은 고속 코너링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4878mm의 전장에도 회전반경이 짧아져 험지 컨트롤이 쉽다고 느낀 것도 이 덕분이다. 완벽한 트랙션과 디퍼런셜의 제어, 모드에 따라 자동으로 차고 높이를 조절해주는 에어 서스펜션이 오프로드 공략을 수월하게 돕는다.

투아렉의 에어 서스펜션은 최저 40mm까지 차체의 높이를 낮추고 최대 70mm까지 높여준다. 에어 서스펜션은 3.0 TDI Prestige 이상에만 적용되는 시스템이다. 운전 모드에 맞춰 실시간으로 자동 설정되고 엔진과 변속기도 지형 조건에 맞춰 알맞게 조정된다. 사람이 할 일은 없다.

오프로드에서 보여준 위력은 고속 주행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게 나타난다. 3.0ℓ V6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86마력, 최대 토크 61.2kg.m로 비슷한 배기량의 경쟁 모델과 제원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군더더기 없이 속도의 영역대를 연결해주고 상승하는 맛이 일품이다. 매끄럽고 즉각적이어서 확실한 기술의 차이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코너를 빠르게 공략할 때, 혹은 과격하게 차선을 바꿀 때 나타나는 차체 안정감이 압권이다.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균형을 유지한다. 2t이 넘는 중량(2250kg)에도 말이다. NVH가 만족스럽지는 않다. 정지 또는 저속에서의 아이들링과 엔진의 진동 소음이 의외로 강하게 전달되고 고속에서는 바람 소리도 제법 들린다.

가격대로 보면 1열 창문의 이중 흡차음 유리가 아쉽다. 대신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해도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리는 억제가 잘 돼 있다. 센터 콘솔 부에 자주 쓰는 버튼류(주행모드, 차고 높낮이 조절, 오토 홀드, 시동 버튼 등)를 배치하기는 했어도 공조 장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능을 15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에 몰아넣은 것은 정돈 감이 좋아진 것 말고는 불편했다. 콘솔 박스의 용량도 차급으로 보면 빈약했다.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능동형 안전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트래픽 잼 어시스트,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등 다방면의 안전 및 편의 시스템도 풍부하다. 그런데도 8890만원부터 시작하는 투아렉의 가격은 부담스러웠다.

<총평> 랜드로버가 자랑하는 전지형 반응 시스템 없이도 고난도의 오프로드를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는 점, 온로드 고속 주행의 안정감, 파워 트레인의 메커니즘은 투아렉이어서 가능했지 싶다. 요즘의 SUV가 세그먼트를 가리지 않고 고분고분해지는 추세에서 뭔가는 앙칼진 성격을 드러내며 강렬한 인상을 줬다. 가격에 대해서는 폭스바겐도 할 말이 있다. 더 내리고 싶었지만 독일 본사에서 글로벌 가격 정책 준수를 강력하게 고집했고 폭스바겐 코리아는 편법 아닌 편법 프로모션으로 가격을 끌어내렸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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