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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식 칼럼] 냉혹한 환경 규제로 시작된 혼란스러운 판세 예상도

오토헤럴드 조회 수621 등록일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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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디젤'로 포장해 전 세계에 경유차를 팔아왔던 유럽 자동차 제작사들이 전기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독일 3대 메이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 BMW 그리고 프랑스 르노와 푸조, 스웨덴 볼보가 앞다퉈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을 내 놓고 있다.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것도 있지만 유럽 각국 정부가 친환경차 구매자를 아낌없이 지원하고 혜택을 주면서 시장이 커진 이유도 있다. 상반기 통계를 보면 유럽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동기보다 57% 증가한 41만4000대를 기록, 같은 기간 42% 감소하며 38만5000대에 그친 중국을 추월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강력한 환경 규제가 시작되는 내년,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중국을 제치고 유럽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북미, 중국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 독주하고 있는 테슬라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럽 전기차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했던 테슬라 주력 모델 3는 올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1월 르노 순수 전기차 조에(ZOE)에게 1위 자리를 내주더니 지난 9월까지 판매 누적 순위에서도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9월 현재 유럽 전기차 누적 판매 순위는 르노 조에가 6만3000여대로 1위, 테슬라 모델 3가 5만7000여대로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폭스바겐 e-골프, 현대차 코나 등에 월간 판매량 순위에서 뒤처지기 시작했고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지역에서는 아예 상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유독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는 공급 부족이다. 테슬라가 올해 목표로 하는 총생산량은 약 50만대로 이중 상당수가 북미 시장에 우선 공급되면서 폭증하고 있는 유럽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테슬라가 생산량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타이밍을 놓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폭스바겐, 르노와 푸조 그리고 현대차와 같이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춘 완성차 업체가 순수 전기차 모델을 쏟아내기 시작했지만, 테슬라 연간 생산 능력은 내년에도 100만대 이하에 머물 것"이라며 "지금도 늘어나는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로 보면 커지는 만큼 기존 업체들이 유럽 시장 장악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 연간 수요를 약 1500만대 수준으로 보고 이미 10%대를 점유하고 있는 전기차가 내년 15%대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수요를 기존 완성차가 잠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테슬라가 현재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는 일도 어려워진다. 현지에서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존재감이 급격하게 약화하는 한편, 르노와 폭스바겐 그리고 현대차 계열이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출범과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모델을 투입하면서 르노보다는 폭스바겐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GMP 기반 현대차 아이오닉5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약 280마일(약 450km)에 달하고 뛰어난 가성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내년 3월 아이오닉 5 출시에 이어 세그먼트와 차종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속도가 폭스바겐, 테슬라, 르노 등 경쟁사보다 빠르다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3개로 늘리고 여기에 기아차까지 가세하면 현대차 계열 순수 전기차는 경쟁사 가운데 가장 많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치면 오는 2027년 순수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라인업은 20개 이상이 된다.

대량 생산 시스템과 규모에서 나오는 경쟁력으로 봤을 때, 또 일본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전기차 경쟁력이 낮은 상황이고 유럽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퇴출하겠다는 상황 속에서 세계 자동차 시장 판도는 이전 100년과 확연하게 달라진다. 유럽은 폭스바겐이 주도하는 가운데 현대차와 푸조, 르노 계열이 삼파전으로 벌이는 한편, 북미는 GM이 독주하고 중국은 토종기업이 지배하는 새로운 판이 짜지게 되는 것이다. 전기차로 봤을 때 말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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