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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생태계 속의 교통 표지판 디자인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629 등록일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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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이나 기계들이 즐비한 작업 현장, 아니 그저 평범해 보이는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들은 쉽사리 안전불감증에 쉽게 빠지게 된다. ‘설마 나 한테…’ 라는 식의 생각이 그것일 것이다. 뉴스에서 접하는 사고 소식들 대부분은 그런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안전조치를 철저하게 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들이다.

우리들이 일상 속에서 이용하고 있는 다양한 자동차는 빠르고 편리하지만, 그 속도는 불과 100년 전의 대부분의 인류는 누리지 못하는 속도였다. 그렇지만 그렇게 빠른 속도에 대한 대가로 위험성도 상존한다. 그래서 자동차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인지 최근에 부산에서는 시내에서의 차량 주행 속도를 30~50km/h로 제한하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실질적인 도심지의 교통 흐름이 이제는 더 이상 빠르지 않기에 일견 수긍이 가기도 한다. 아울러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자동차가 보급되던 초기였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는 보행자들에게 위험한 자동차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서 자동차가 주행하는 10 미터 앞에서 한 사람이 빨간색 깃발을 들고 달려가면서 거리의 사람들에게 자동차가 오는 것을 알리도록 하는 이른바 ‘적기조례(赤旗條例; red flag act)’가 실시되기도 했다. 이 법령으로 인해 영국의 자동차산업이 프랑스보다 뒤지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는 분석도 있는 것을 보면, 시가지의 차량 속도 제한이 적기조례처럼 되지 않고 정말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세밀한 것들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안전한 교통 환경과 관련된 요소들 중 하나인 교통표지판에 대해 살펴보자.




교통표지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그래서 그 디자인과 색상은 명확해야 하고, 색상도 선명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는 교통표지판은 기호(sign, 旗號)에 의한 내용 전달이라는 기능적 특징이 있다. 그러는 한편으로 표지판을 보는 순간 여유와 배려를 떠올리는 디자인도 볼 수 있다. 그런 사례 중 하나가 뉴질랜드의 ‘오리가족 표지판’ 이다. ‘오리가족 표지판’은 문자 그대로 교통 표지판에 오리 가족이 걸어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또 다른 동물로는 펭귄 가족 표지판도 있다.




그리고 조금은 재미있는 표지판도 있다. 목도리 도마뱀같이 희귀하면서도 의외의 느낌을 주는 동물을 주제로 한 표지판도 외국에서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표지판을 도로에 세워놓는 이유는 다양한 동물들이 길을 건널 수도 있기 때문에 그 길을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이다. 단순히 ‘야생동물 주의’ 라는 사무적 문구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의 이미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연과 생명, 그리고 동물에 대한 애착을 심어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운전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도로에서 죽은 동물들을 보게 된다. 이른바 로드 킬(road kill) 이라고 하는 것인데, 주로 숲 등을 통과하는 도로에서 발생하지만, 시가지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야생동물들뿐 아니라, 반려동물들도 길을 함께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비록 규정 속도를 지켜서 주행하는 중이라고 하더라도 갑자기 출몰하는 동물을 발견하고 급제동을 한다면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 맥락에서 로드 킬은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일인지도 모른다. 인간공학적 관점에서 사고(事故)의 정의는 ‘의도되지 않으며, 예측하기 어렵고 회피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운전자가 보다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운전을 하게 된다면, 과속을 하기보다는 주변을 살피면서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오리가족이나 목도리 도마뱀 표지판은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기능으로 본다면 교통표지판은 한눈에 그 내용을 직관적(直觀的)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므로, 단순화 된 추상적 형태가 사용된다. 추상적 형태(抽象的 形態)라는 말은 일견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가령 우리들이 흔히 보는 비상구 표시, 즉 사람이 문 밖으로 달려나가는 흰 바탕에 초록색으로 그려진 그림이 바로 추상적 형태이다. 사람의 모습에서 세부적인 형태를 모두 생략했지만, 사람임을 알아볼 수 있는 기호화된 그림, 이것을 전문 용어로 픽토그램(pictogram), 즉 그림 기호라고 하는데, 이런 것이 바로 추상적 형태인 것이다.



이런 그림 기호의 원리가 컴퓨터 운영체계에 응용된 것이 아이콘(icon)이다. 아이콘의 원래 의미는 도상학(圖像學, iconography), 즉 중세시대 이후의 회화나 조각품 등에 표현된 신(神)의 모습과 그에 연관된 내용을 해석하는 것에서 유래했지만, 오늘날에는 상징적인 기호를 통칭해서 ‘아이콘’ 이라고 한다.

모든 교통표지판은 운전자가 운전 중에 잠시만 시선을 주어도 한눈에 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명확한 이미지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펭귄이나 오리의 모습을 그려놓은 표지판은 직관적인 메시지와 더불어 동물들과의 공존이나 가족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이런 교통표지판이 아니더라도 좀 더 여유롭고 평화로운 운전을 해야 하는 건 모두의 사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로에는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 그리고 자동차가 공존하는 또 하나의 생태계이다. 생태계는 어느 한 개체 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외국의 ‘펭귄 가족 표지판’은 공존을 의미하는 동시에 보다 생명 친화적 가치관의 표현 인지도 모른다.


글 / 구상 (자동차 디자이너,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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