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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역사의 시작 #9 영국 로버 '8' 세계 최초의 백본 프레임

오토헤럴드 조회 수1,088 등록일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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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졌지만, 영국 자동차 역사에서 오랫동안 큰 비중을 차지했던 브랜드 중 하나로 로버(Rover)를 빼놓을 수 없다. 로버는 자전거, 모터사이클, 자동차 순으로 제품 생산을 발전시킨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로버의 첫 차는 1904년에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만 해도 로버는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생산을 계속 하고 있었다. 

로버가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 것은 1901년에 회사를 인수한 H. J. 로슨(H. J. Lawson)의 영향이 컸다. 사업가인 로슨은 1896년에 데임러(Daimler, 독일 다임러 특허 엔진을 영국에서 생산해 자동차를 만든 업체)를 인수했던 인물이다.

로버의 첫 차인 에이트(8)의 설계는 데임러에서 기술자로 일했던 에드먼드 루이스(Edmund W. Lewis)의 손에서 이루어졌다. 좌석은 좌우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오른쪽에 있는 운전석이 왼쪽 동승석보다 더 작고 불편했다. 아울러 많은 초기 자동차들과 달리 원형 스티어링 휠이 비스듬히 기울어 운전석 쪽으로 뻗어 있었다.

이 차는 당대 다른 차들과는 다른 뚜렷한 특징이 있었다. 초기 자동차들이 대개 '말 없는 마차'나 자전거에서 파생된 설계로 만들어졌던 것과 달리, 에이트의 섀시는 엔진 크랭크케이스에서 시작해 변속기 케이스, 프로펠러 샤프트 덮개, 뒤 차축 덮개로 이어지는 구성요소들을 연결해 뼈대를 이루는 구조였다. 이른바 백본(backbone) 프레임을 쓴 것이다. 

백본 프레임은 물푸레나무와 알루미늄 주물 부품을 결합한 서브 프레임을 이용해 차체와 결합했다. 초기 모델은 앞 차축에만 좌우에 긴 스프링이 달렸고, 뒤 차축에는 스프링을 직접 달지 않는 대신 차체와 백본을 연결하는 부분에 스프링을 달았다.

수랭식 단기통 1327cc 엔진은 수직으로 세워져 있었고, 흡기와 배기 밸브는 모두 기계식으로 작동했다. 이 엔진에는 밸브 작동을 조절할 수 있는 캠이 있었는데, 이 캠은 일종의 가변 밸브 장치로 엔진 브레이크를 조절하는 기능을 했다. 운전석에 있는 페달을 조작하면 밸브 열림량이 줄어들고, 한층 더 밟으면 밸브가 완전히 닫혀 엔진 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렸다. 

연소실 위에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점검 판이 있어, 점검 판을 열어 워터재킷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점화는 배터리와 진동 코일을 통해 이루어졌다. 엔진은 900rpm 정도로 회전했지만, 스로틀과 점화시기를 조절하면 최대 1500rpm까지 높일 수 있었다. 당시 기준으로는 무척 높은 회전수였다. 엔진 윤활은 비산식으로, 점검할 때 점검 창을 통해 윤활유를 넣게 되어 있었다.

변속기는 전진 3단 후진 1단 구성으로, 이론상 1단과 후진 기어로는 시속 13km(8마일), 2단으로는 시속 26km(16마일), 3단으로는 시속 38km(24마일)까지 달릴 수 있었다. 3단 기어는 기어비가 1:1이었다. 기어 레버는 스티어링 휠 아래에 있었고 스티어링 컬럼 주변의 동심 튜브를 통해 작동되었다. 

스티어링은 스티어링 컬럼 옆에 있는 두 개의 케이블이 스티어링 컬럼 끝에 달린 장치를 통해 양쪽 바퀴에 연결된 스티어링 기구를 밀고 당겨 방향을 바꾸는 구조였다. 뒷바퀴에 있는 브레이크는 드럼 방식이었고, 발로 조절하는 페달과 케이블로 연결되어 작동했다.

세계 최초의 백본 프레임 양산 승용차인 로버 에이트는 자전거의 기술이 쓰이지는 않았지만 자전거 생산 시설에서도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구조 덕분에 대량 생산이 가능했다. 판매는 1904년12월 1일부터 시작되었고, 값은 200파운드였다. 

에이트의 성공에 힘입어 로버는 1905년에 좀 더 작은 식스(6)를 내놓았지만, 에이트 역시 여러 차례 개선되며 1912년까지 생산되며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로 기록되었다. 에이트의 판매 기록은 1920년대 초반에 오스틴(Austin)의 대중차인 세븐(7)에 의해 깨지기까지 유지됐다.


류청희 칼럼리스트/webmas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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