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시승기] ‘좌로 3보 이동’..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데일리카 조회 수798 등록일 2019.10.21
공유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지프 랭글러와 로터스 엑시지는 결국 같은 차라고 생각한다. ‘어디를’의 차이만 있을 뿐, 눈 앞에 직면한 것들을 헤쳐나가기 위한 차라는 점은 똑같다.

그래서 랭글러를 보면, 아주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SUV'처럼 예쁘게 치장하고,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을 수 있을텐데, 그런 건 이 차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도심 주행에 특화된 오버랜드 트림임에도 말이다.

양 극단에 선 정치 이념은 배제되어야 마땅하지만, 양 극단에 선 자동차는 모두를 열광시킨다. 랭글러 는 그 끝에 선 자동차고, 오버랜드는 그 반대 방향으로 정확히 3보 정도 이동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 전면부에 그 흔한 엠블럼 마저 없는 이유는...

고충이었을지, 누워서 떡 먹기였을지. 여러 차례 세대를 거쳐온 모델이지만, 디자인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랭글러다. 이젠 자동차라기보단, 아이콘으로 불리는게 더 적합할지 모르겠다.

세븐 슬롯 그릴과 동그란 헤드램프도 이미 지프 그 자체를 상징하는 존재다. 기존 모델에 있던 ‘JEEP' 엠블럼은 삭제됐는데, 아마 엠블럼이 없더라도 이 차가 지프라는걸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그럼에도 달라진 점은 있다. 헤드램프는 LED로 바뀌었고, 주간 주행등이 더해졌다. 윈드실드는 조금 더 누웠으며, 성인 남성 두 명이 걸터 앉을 수 있을 만큼 툭 튀어나온 범퍼에 안개등이 더해졌다.

도심 주행에 포커스가 맞춰진 ‘오버랜드’ 트림인 만큼, 루비콘과 다른 점도 있다. 무광 플라스틱 소재였던 휠 아치 부위의 커버는 물론, 들쳐메고 있는 스페어 타이어는 차체 색상과 동일하게 구성됐다. 그럼에도 ‘트레일 레이티드’ 배지를 달고 있다는 건, 이름값 정도는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형 랭글러의 인테리어는 ‘비교적’ 투박하다. 소위 ‘데후’라고 했던 중간변속기를 마지막으로 봤던 게 언제인지 까마득 하다. 하지만 이 차가 랭글러 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되려 미래지향적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유 커넥트’로 대변되는 FCA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성이 좋다. 여타 브랜드 못지 않게 한글화의 완성도도 높은 데다, 터치 스크린의 조작감도 스마트폰의 그것을 연상케 할 정도로 만족스럽다.

이를 통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물론, 오프로드 상황에서 차량의 등판 각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도 마련된 점은 이 차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 모델인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여기에 기존의 크루즈컨트롤, 전복 방지 시스템,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가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되며,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을 추가 적용해 첨단 안전 사양도 업그레이드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 ‘오프로더 향’ 가미된 주행감각

랭글러의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3.6리터 엔진을 대체하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출력은 272마력,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되며, 복합연비는 리터당 9.0km를 인증 받았다.

높은 연비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전 세대의 JK 보다는 효율이 36% 증가했다는 게 지프 측의 설명. 역사상 가장 연비가 좋은 랭글러인 셈이다.



온로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정숙성과 승차감이다. 기존의 랭글러는 오프로드에서의 승차감이 더 좋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는데, 온로드에서도 도심형 못지 않게 정숙하고 편안한 움직임을 보인다.

스티어링도 기존 랭글러 대비 산뜻해진 느낌이다. 전통적인 유압식 스티어링이 적용되던 것과 달리, 신형 랭글러는 전동식 스티어링 휠을 적용, 조작 편의성과 정확도도 높였다.

다만 고속 주행이 이어질수록, 한 템포 느린 스티어링 휠 반응과 각잡힌 외관 탓에 거칠어지는 풍절음은 어쩔 수 없다. 도심형 SUV들의 승차감과 정숙성이 세단 못잖은 요즘, 그래서인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바나나맛 우유가 사실은 바나나 향이 첨가된 우유듯, 랭글러 오버랜드도 오프로더의 향기만을 풍기는 셈. 오프로더를 지향하는 랭글러지만, 그 중에서도 도심 주행을 지향하는 모델이니, 거친 승차감은 다소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문득, 이 차가 본래 어떤 차였는지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 더 보편적인 랭글러를 위해

그간 랭글러는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을지 모르겠다. 탐험가들과 자연인들에게 적합했을지 몰라도, 아이를 태우고 유치원을 가거나, 마트에 장을 보러 가기엔 부적합 했으리란 뜻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랭글러 오버랜드는 다르다. 보다 보편적인 승차감, 더 나아진 정숙성, 풍부해진 편의사양은 랭글러가 아닌, SUV 자체만으로 놓고 보더라도 훌륭해졌다. 조금 시끄럽고, 승차감이 나빠도 될 차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고급트림도 좋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는 저가형 트림도 랭글러에 더해졌으면 한다. 대다수의 랭글러 차주들은 자신의 차를 꾸미고, 가꾼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듯, 도로에선 똑같은 랭글러, 혹은 순정 상태의 랭글러를 보기가 더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이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기사 ]
스코다, 전기 SUV 개발 계획..‘비전 IV’ 양산 버전(?)
E클래스 vs. 5시리즈 vs. A6, 시장 경쟁 후끈..소비자 선택은?
타타 회장이 직접 밝힌..재규어랜드로버 매각 계획은?
전기차 폴스타2, 테슬라 모델3 직접 겨냥..막바지 개발 과정!
GM, 파업 31일만에 노·사 극적 합의..공장 일부 폐쇄 철회
르노삼성, SM6 구매시 500만원 할인 혜택..재도약 이끄나(?)
애스턴마틴 고성능 SUV ‘DBX’..실내 스파이샷 살펴보니
  • 회사명
    지프
    모기업
    Fiat Chrysler Automobiles
    창립일
    1940년
    슬로건
    Go Anywhere, Do Anything
  • 지프 지프 All New Wrangler 종합정보
    2018.08 출시 대형SUV 10월 판매 : 159대
    휘발유 1995cc 복합연비 8.2~9.6 ㎞/ℓ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BMW 더 8 그란쿠페 위압적이고 고혹적인 스포츠카
[전남 진도] 한옥마을로 더 유명한 전주에서 완주군 소양면과 동상면을 거쳐 고산면으로 빠져 나가는 길은 주변 풍광이 빼어나다. 짙게 물든 가을 산을 끼고 이어지
조회수 146 2019-11-15
오토헤럴드
고급진 승차감 - 아우디8세대 A6 45 TFSI 시승기
아우디의 어퍼 미들 클래스 세단 A6 8세대 모델을 시승했다. 2018년 제네바오토쇼를 통해 데뷔했으며 같은 해 여름 유럽시장부터 출시된 8세대 모델이다. 5미
조회수 396 2019-11-14
글로벌오토뉴스
의외의 효자 모델 - 2020 현대 코나 하이브리드 시승기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현대차의 첫 하이브리드 SUV, 코나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함께 현대차 최초로 카투홈을 적용했으며 고급 인포테인먼트
조회수 404 2019-11-13
글로벌오토뉴스
[시승기] 가솔린·LPG·디젤..다양한 라인업으로 무장한 르노삼성 QM6
가솔린 엔진으로 국내 SUV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인 QM6가 지난 9월 부분변경 모델 투입 이후 LPG와 신규 디젤엔진의 추가로 중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더
조회수 279 2019-11-12
데일리카
[영상시승] 푸조 508 SW 시승기. 스타일과 실용성의 조화
푸조 9세대 508 SW는 세단을 기반으로 전장을 30mm 늘려 적재 용량을 확대한 것이 특징입니다. 508의 특성을 대부분 그대로 살리면서 실용성을 강화했으며
조회수 164 2019-11-12
글로벌오토뉴스
‘푸조 508 SW’ 개척자 정신으로 왜건 시장 도전
최대 1780리터의 트렁크 적재 용량을 갖춘 푸조 플래그십 세단 508 베이스의 왜건 ‘508 SW’를 소개합니다. 합리적 가격(5131만원)에 준수한 13.3
조회수 118 2019-11-11
오토헤럴드
[시승기] 프리미엄 전통이 그대로 담겨진 전기차..벤츠 EQC 400
전통을 중요시하는 프리미엄 제조사들은 때때로 변화와 혁신에 한발 늦은 모습을 보이곤 한다. 정확히는 관망을 하기보단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고 확실한 판단…
조회수 375 2019-11-07
데일리카
스포츠 왜건을 향한 집착이 기대되는 이유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4시경 FCA그룹과 PSA그룹 간 경영 통합을 통해 연간 약 900만대 규모의 대형 자동차 제조사가 탄생하던 역사적인 날 PSA
조회수 292 2019-11-06
오토헤럴드
푸조 9세대 508 SW 시승기
푸조 9세대 508 SW를 시승했다. 508을 베이스로 세단에 비해 전장을 30mm 늘려 적재 용량을 확대한 것이 포인트다. 푸조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인 50
조회수 393 2019-11-06
글로벌오토뉴스
[영상시승] 수퍼 SUV, 람보르기니 우루스 시승기
람보르기니의 수퍼 SUV 우루스는 폭스바겐 그룹 내 MLB에보 플랫폼을 공유해 개발된 차량입니다. 람보르기니 최초로 엔진을 앞쪽에 탑재한 고성능SUV를 추구하고
조회수 1,496 2019-11-05
글로벌오토뉴스
2년 전 시승기 목록보기 보기
리스트광고

비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