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 다나와 앱
  • 다나와 홈

BMW 더 8 그란쿠페 '위압적이고 고혹적인 스포츠카'

오토헤럴드 조회 수4,036 등록일 2019.11.15
공유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전남 진도] 한옥마을로 더 유명한 전주에서 완주군 소양면과 동상면을 거쳐 고산면으로 빠져 나가는 길은 주변 풍광이 빼어나다. 짙게 물든 가을 산을 끼고 이어지는 적당한 굽잇길, 동상과 대아 저수지를 끼고 돌아가는 길이 그 중 압권이다. 그 중간쯤에 아원고택이 있다. 250년이나 된 한옥을 오성마을로 이축해 만든 지역 명소라고 소개했다.

고택은 콘크리트로 만든 독특한 구조의 서양식 건물과 연결돼있다. 정통적인 우리식 정원 대신 휴양지의 인피니티 풀과 같은 이색적인 조경도 보인다. 한옥과 양옥이 겹겹으로 보이는데 어색하지가 않다. 그 절묘한 조화의 한 가운데, 청명한 가을 하늘빛을 머금은 BMW 'THE 8'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8의 의미는 크다. Z8, i8, M8 GTE와 같이 브랜드의 고성능을 상징하는 모델에 부여된 숫자다. THE 8 역시 1998년 판매 부진으로 단종됐던 쓰린 경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6시리즈의 자리를 꿰차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럭셔리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모델답게 THE 8의 겉과 속은 화려하고 강력한 것들을 가득 담고 있다. THE 8 라인업 가운데 뉴 840d xDrive 그란쿠페로 전남 진도로 향했다.

생김새부터 이전의 BMW와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두툼한 크롬 몰딩으로 감싼 더블 스트럿 키드니 그릴에는 공기역학 성능을 높여주는 액티브 그릴 셔터가 제공된다. 그 옆에 자리를 잡은 헤드램프는 BMW의 어떤 모델보다 얇게 만들어놨다. 그릴보다 면적이 넓은 에어 인테이크 홀과 에어 덕트, 측면의 에어 브리더, 8시리즈 전용 리어 스포일러로 스스로 강하다는 것을 과시한다.

후면부는 디퓨저가 돋 보인다. 헤드램프와 다르지 않게 얇아진 리어램프, 마름모꼴 배기구를 품은 디퓨저, 부메랑과 같이 깊고 뚜렷한 형상의 에어 덕트가 존재감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B 필러부터 완만하게 떨어지기 시작한 루프 라인트렁크에서 갑자기 폭을 넓혀 숄더 라인의 볼륨을 풍부하게 가져 간 것이 인상적이다. 시각적으로 무게 중심을 낮아보이게 그리고 노면에 바싹 붙는 효과를 준다.

B 필러부터 완만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루프 라인은 2열에 앉아도 머리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주는 ‘더블 버블(Double Bubble)' 타입이다. 8시리즈 쿠페(전장/전폭/전고, 4845/1900/1340mm)보다 길고(+231mm) 높고(+61mm) 넓은(+30mm) 차체의 측면 실루엣은 그래서 고혹적이다. 프레임이 없는 도어, 잔뜩 치켜올린 벨트라인, BMW 특유의 아웃사이드 미러도 그런 느낌에 기여한다.

인디비주얼 가죽과 인디비주얼 알칸타라 안트라사이드 헤드라이너로 꾸며진 실내는 적당한 품격을 갖고 있다. 운전석과 동승자석을 완벽하게 구분해주는 센터 콘솔과 센터패시아는 12.3인치 계기판과 터치와 제스처, 음성에도 반응하는 센터 모니터로 여러 기능이 옮겨 가면서 많은 버튼들이 생략됐다. BMW 모델 가운데 가장 단순한 전장이다.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변속기를 조율하는 레버에는 숫자 '8'이 새겨진 크리스털로 만들어 화려함을 더 한 것도 눈에 띈다. 많이 개선됐다고 해도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불편했다. 터치 반응은 빨랐지만, 빛의 반사가 심하고 그림도 세련되지 않고 표시되는 내용도 세심하지가 않다. 엉뚱한 길을 알려주거나 너무 늦게 나오는 음성과 같이 길 안내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스포츠카의 특성을 고려해도 시트가 지나치게 딱딱하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다.

뉴 840d xDrive는 최고 출력 320마력, 최대 토크 69.39kgf. 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5.1초다(쿠페 4.7초, 가솔린 4.9초). 출력과 토크 수치로만 봐도 짐작이 가능한 주행 능력은 실제 주행에서 더 위력적으로 나타난다. 출발, 가속, 급가속, 상상하기 힘든 고속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가속 페달을 압박하는 힘의 미세한 차이를 섬세하게 읽어내며 반응하고 스티어링 휠로 전달되는 하체의 피드백을 느끼는 맛도 쫀득했다. 웬만한 굽잇길에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긴장감이 나타나지 않는다. 놀라울 정도로 균형을 유지하고 반듯하게 빠져나간다.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같이 THE 8이 더, 잘 달리게 해 준다. 

뒷바퀴를 조향하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은 속도에 맞춰 회전 반경을 조절해 섀시의 균형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코너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댐핑 스트로크가 묵직하게 세팅됐지만 승차감이 꽤 괜찮은 것도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나 진동을 초당 수백 회로 읽어내 대응하는 어댑티브 서스펜션의 힘이다.

제한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적용됐지만 8시리즈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핸들링의 묘미,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분출되는 아드레날린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8시리즈 뉴 840d xDrive 그란쿠페의 가격은 1억3500만원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후륜구동을 잃었지만 감성은 잡았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
특유의 '펀 투 드라이빙'을 강조하며 콤팩트한 차체와 후륜구동의 조합으로 젋은층의 각광을 받던 BMW 2시리즈가 쿠페와 컨버터블, 액티브 투어러까
조회수 2,259 2020-03-20
오토헤럴드
[동영상 시승기] 르노삼성 XM3, 정체를 알 수 없는 SUV의 등장
장르가 불분명한 정체불명의 자동차가 등장했습니다. 세단 같기도 하고 CUV 같기도 한데 SUV로 불리는 차 르노삼성 XM3를 만나봤는데요. 이 차 러시아 아르카
조회수 1,493 2020-03-09
오토헤럴드
르노삼성, XM3 TCe 260
솔직히 약간의 기대도 하지 않았다. 앞서 출시된 SM6를 답습한 디자인은 신선함보다 진부함으로 다가왔다. 세단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아닌 경계에 선듯한
조회수 4,047 2020-03-04
오토헤럴드
A 250 4메틱, 벤츠 입문을 위한 A클래스의 첫 세단
A 클래스 라인업에 새롭게 도입된 최초의 세단, 완벽한 비율의 쿠페형 디자인과 아방가르드한 실내, 차세대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조회수 2,400 2020-02-19
오토헤럴드
꿀 먹은 벙어리도 말문이 터진다. 벤츠, A 250 4메틱 세단
2018년 여름 메르세데스-벤츠는 모터쇼를 앞두고 한 장의 신차 이미지를 공개했다. 풍동실험 모습을 담은 해당 사진에는 공기저항계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역사상
조회수 5,438 2020-02-18
오토헤럴드
폭스바겐 투아렉, 불가능을 모르는 뒷바퀴 조향의 위력
올겨울, 흔하지 않은 강추위가 닥친 날 유명산 설매재는 잔뜩 얼어있었다. 한낮 햇살이 비추면서 언 땅이 녹자 폭스바겐이 코스로 잡은 설매재 정상 부근은 진흙탕으
조회수 2,954 2020-02-18
오토헤럴드
먼저 몇 가지 물음표로 시작했다.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와 배출가스 기준 등으로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하루가 다르게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시기에 디젤 엔진을 얹
조회수 2,957 2020-02-10
오토헤럴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영하의 기온이 있었나 싶은 겨울이 아쉬웠는지 입춘(立春)을 지난 한파가 매섭게 찾아왔다. 지난 6일, 강원도 홍천강에서 청평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지류 한켠에 마련
조회수 2,000 2020-02-10
오토헤럴드
신형 K5 하이브리드, 아무리 세게 달려도 경차 이상의 연비
두 번 나눠 시승을 했다. 기아차 신형 K5 하이브리드, 첫날 서울 도심을 헤집고 다녔고 다음 날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행담도 휴게소를 가고 다시 거슬러 영
조회수 6,875 2020-02-04
오토헤럴드
똑똑해진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C 쿠페의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GLC 클래스'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8635대가 판매됐다. 첫 도입
조회수 2,185 2020-01-28
오토헤럴드
2년 전 시승기 목록보기 보기
리스트광고

브랜드 선택

비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