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시승기] 공룡 같았던 SUV..지프 그랜드 체로키 3.0 서밋

데일리카 조회 수4,777 등록일 2018.04.04
공유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지프 그랜드체로키


공룡을 만난 것 같았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다. ‘사골’이라는 부정적 워딩 보다는 공룡이 맞다. 출시된 지 제법 노후된 모델인 건 맞지만, 거대한 고대의 존재를 맞닥뜨린다면 고루함 보다는 경외감이 느껴지니까.

1992년 출시된 이래 벌써 4세대에 이른 모델이지만, 왠지 랭글러 못지 않은 옛날의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런데다 거대하기 까지 하다니...공룡이란 비유가 제격이다.

■ 한마디로 ‘시원시원한’ 디자인

그랜드 체로키의 외관 디자인을 흔한 비유대로 말한다면, ‘시원시원’하다.

지프 그랜드체로키


지프의 헤리티지로 자리잡은 특유의 그릴, 크롬을 덧대 다소 과장된 인상이지만, 덩치에 걸맞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좋은 디자인 포인트다.

다소 클래식한 외관이지만, 바이제논 HID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 등 근래의 SUV들이 갖추고 있는 건 모두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유행에 발맞추는 미중년을 보는 느낌이랄까.

범퍼 디자인은 사다리꼴 형태의 에어인테이크 결합, 한껏 추켜올려진 모습이다. 덕분에 장엄한 인상을 보이는 한편, 정통 SUV로서 오프로드 주파력까지 겸비한 ‘기능성의 디자인’ 같아 보이는 역할도 한다.

측면부는 꾸밈없이 굵직하게 자리잡은 캐릭터라인들이 인상적이다. 한껏 각이 잡힌 휠 아치 디자인은 단단한 인상을 더하며, 큼지막하게 부착된 ‘그랜드 체로키’ 레터링은 전설로 남은 지프의 SUV ‘왜고니어’를 연상시키는 감각이다.

이러한 직선 위주의 디자인 경향은 후면부에서도 이어진다. 기교가 잔뜩 더해져 복잡하다는 인상까지 주는 근래의 SUV와는 다르다. 번호판 하단에 자리 잡은 트렁크 버튼 또한 ‘멋’보다는 ‘기능’에 집중된, 다분히 미국차 스러운 실용주의의 전형이다.

지프 그랜드체로키


다만 여기저기 자리 잡은 레터링이 다소 시선을 분산시킨다. 4X4 라고 쓰지 않아도, 디젤이라고 쓰지 않아도, 이 차가 디젤 엔진이 탑재된 사륜구동차란 건 짐작할 수 있기 때문.

■ 투박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실내는 다소 심심한 미국차의 그것과 유사하지만, 갖출 건 모두 갖췄다.

고급 세단에서 흔해진 대화면 TFT LCD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심플함을 얻으면서 다양한 정보를 구현할 수 있단 점은 장점이지만, 기대 만큼 화려한 맛은 덜하다.

시트에 앉으면 미국차 특유의 푹신한 착좌감이 운전자를 감싼다. 높은 차체 탓에 시야도 널찍하고, 듀얼 패널로 구성된 선루프는 개방감을 배가시킨다.

지프 그랜드체로키


큼지막한 스티어링 휠은 만족스러운 질감의 가죽 소재가 적용됐으며, 기어노브, 암레스트 등 손이 닿는 부분들의 가죽 질감도 제법 매끄럽다.

터치스크린이 내장된 8.4인치 디스플레이는 미국차로선 드물게도 한글화에 대한 완성도가 높다. 특히, 수입차 치곤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완성도가 만족스럽다. 주차장과 주요 건물에 대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길을 찾거나 인근의 정보를 확인하기에도 좋다.

이 밖에도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주차 보조 시스템, 차선 이탈 보조 시스템, 긴급제동 상황을 예측하는 레디 얼러트 브레이킹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도 패키징돼 상품성도 높다.

오디오는 근래 경험한 모델들 중 가장 만족스러운 수준에 위치한다. 시승차량인 3.0 디젤 서밋 모델에는 하만카돈의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되는데, 19개의 스피커, 3개의 서브우퍼, 825W 출력의 앰프는 웅장하고 파워풀한 음장감을 선사한다.

■ 의외의 퍼포먼스

지프 그랜드체로키


시승 차량은 3.0리터 6기통 디젤엔진과 ZF제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모델로, 최고출력 250마력, 56.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디젤엔진이지만, 정숙성은 만족스러운 수준. 가속 시 6기통 엔진 특유의 매끄러운 회전 질감만 느낄 수 있을 뿐 정차 중 소음이나 진동은 꽤나 억제된 느낌이다.

최대토크는 1800rpm에서 터져 나온다. 때문에 2.5톤에 육박하는 차체의 거동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 묵직한 맛도 있지만, 낮은 영역에서 발생되는 토크 탓에 시내 주행에선 덩치에 안 어울리는 날랜 움직임을 보인다.

고속 주행에선 다분히 미국차 스러운 모습이다. 초반 가속 보다 두드러지는 중 후반의 고속 영역의 가속 성능 덕분이다. 다소 꿀렁이는 움직임을 보일 것 같지만, 고속 주행에서의 움직임은 제법 단단한 편이다. 서스펜션의 스트로크가 긴 것인지, 굽이진 인터체인지를 빠르게 빠져 나가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다만 쾌적한 개방감에 반해 제원보다 큰 차를 운전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회전 반경이 짧은 탓에 ‘의외로’ 쉽게 운전할 수 있는 BMW X5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프 그랜드체로키


비포장로에서는 지프의 진가가 발휘된다. 시승 차량은 쿼드라-드라이브 4WD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이를 통해 특정 한 바퀴에 모든 토크를 집중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눈길, 오프로드 등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을 탑재, 주행 조건에 따라 지프의 축적된 오프로드 노하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 SUV의 시대, 오리지널이어서 더 빛난다

지프와 크라이슬러를 포함, FCA의 차량들을 시승하면 늘 의외의 모습에 놀라곤 한다.

어쩌면 보여지는 것에 대한 편견일까, 한없이 물렁물렁하고 고루한 움직임을 보일 것 같았지만, 의외의 날랜 움직임, 그리고 검증된 오프로드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덩치만 크고 둔한 ‘티라노사우르스’ 일줄 알았는데, 날랜 움직임을 보였던 ‘벨로시랩터’였다.

지프 그랜드체로키


정통 SUV로서의 가치도 빛난다. 그랜드 체로키 보다도 럭셔리한 SUV, 더 예쁜 SUV가 나오고 있지만, 오리지널로서의 존재감은 카탈로그에서 나타나지 않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다.

예쁘장하고 귀여운 소형 SUV가 득세하는 시대. 반려견 같은 순한 SUV 보다 공룡같은 SUV를 원한다면, 그랜드 체로키는 좋은 선택지 중 하나일 수 있겠다.

시승한 그랜드체로키 3.0 서밋의 가격은 8080만원.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이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기사 ]
K3 15%·크루즈 400만원...국산차 업계 ‘파격 할인’
조인철 미니 총괄, “JCW 풀 라인업 구축..온라인 판매 강화할 터!”
미니, 2020년 국내 시장에 전기차 투입..“전기차 시장 주도할 것”
쌍용차 티볼리, 코나 누르고 소형 SUV 1위..변함 없는 ‘인기’
혼다, 신형 어코드 5월 국내 출시..강력한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
[단독] 美, 스마트 전기차 브랜드 ‘SF모터스’..올해 한국시장 진출
‘싼타페’ 돌풍 속 꿋꿋한 ‘쏘렌토’..형제간 영원한 ‘라이벌’
  • 회사명
    지프
    모기업
    Fiat Chrysler Automobiles
    창립일
    1940년
    슬로건
    Go Anywhere, Do Anything
  • 지프 지프 Grand Cherokee 종합정보
    2010.10 출시 대형SUV 10월 판매 : 237대
    휘발유, 경유 2987~3604cc 복합연비 7.9~9.3 ㎞/ℓ
다나와나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신 후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시승기] 가장 제네시스다운 주행성 갖춘..제네시스 G80 디젤
사실상 국산 고급차 시장을 독과점 하고 있는 제네시스. G80이 속한 볼륨 시장은 독일산 디젤차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인지 G80 디젤의 부재는 늘 가장 취
조회수 4,162 2018-05-15
데일리카
[시승기] 골프 GTI 뺨치는..고성능차 ‘벨로스터 N’
“현대차가 정말 작정하고 만들었네.” 아주 짧은 시간 이뤄진 시승이었지만, 주행 체험을 해본 기자들이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
조회수 2,791 2018-05-14
데일리카
[시승기] 르노삼성 2019년형 SM6 GDe..포인트는 ‘정숙성’
중형세단에 속하는 SM6는 르노삼성의 남다른 차종이다. 이미 SM5가 이 세그먼트에서 포지셔닝 돼있는 상태지만, SM5와는 또 다른 차별화된 다분히 전략적인 모
조회수 3,740 2018-05-11
데일리카
[시승기] 폭스바겐 티구안의 스파링 상대..푸조 3008 GT
드디어 제대로된 스파링 상대가 나타났다. 푸조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해만 총 3대의 SUV 신차를 내놓은 푸조가 이제는 조금 할 만 해졌다. 맞수로 덤빌 수
조회수 3,974 2018-04-30
데일리카
[시승기] 최고급차 시장에 도전장 내민..렉서스 LS500h
우리나라 자동차 소비자들의 최고급차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사실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
조회수 3,488 2018-04-25
데일리카
[시승기] SAV의 전형적인 車...BMW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
더 이상 나무랄 게 없는 차다. BMW가 내놓은 X3가 그렇다. X3 라인업 중에서도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는 BMW가 추구하는 스포츠 액티비티
조회수 2,489 2018-04-23
데일리카
[시승기] 와신상담(臥薪嘗膽)한 고급세단..기아차 THE K9 3.3T
시승차에서 내려 잠시 동안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다른 차에서 내린 기자들 사이에서 잘 만들어졌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제네시스에 밀리는 건 엠블럼 뿐이라…
조회수 2,464 2018-04-20
데일리카
[시승기] 정장을 빼입은 신사를 연상시키는..재규어 XF 3.0 SC S
도시적 감각을 지닌, 세련된 정장을 빼입은 신사의 모습 그대로다. 재규어가 내놓은 스포츠 세단 XF의 첫 인상이 그렇다. 1998년 처음으로 선보인 XF는
조회수 4,422 2018-04-18
데일리카
[시승기] 빠른데 고급스럽고 못가는 길도 없는..벤틀리 벤테이가 W12
“내일 조심해서 잘 타고 와라” 시승 행사를 가도 별 걱정이 없으시던 국장과 선배 기자들이 한 마디씩을 했다. 별 걱정을 안하고 있었는데, 퇴근길 버스 창 …
조회수 1,143 2018-04-11
데일리카
[시승기] ‘제2의 티볼리 신화’ 쓰고 있는..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의 기세가 무섭다. 이미 티볼리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쌍용차에 따르면, 렉스턴 스포츠는 이미 누적 계약 2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달 렉스턴 …
조회수 3,229 2018-04-09
데일리카
2년 전 시승기 목록보기 보기
리스트광고

비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