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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유사품에 속지 마세요(?)..교과서 같은 대형 SUV ‘XT6’

데일리카 조회 수2,046 등록일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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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6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한시적 열풍을 지나 대세로 굳어진 SUV 시장. 이 가운데 끝판왕으로 불리는 대형 SUV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각축전으로 저마다의 아이덴티티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금껏 대형 SUV를 만들어 본 적 없는 제조사마저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든 대형 SUV 시장의 매력 포인트는 차고 넘치는 거주성과 넉넉한 출력, 풍요로운 주행 질감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할 만큼 다양한 강점이 존재한다.
캐딜락 XT6

본래 큰 차를 잘 만들어온 미국 제조사들은 대형 SUV 열풍에 내심 판매량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캐딜락 역시 에스컬레이드를 비롯해 대형 SUV 제작 노하우가 상당한만큼 자신들의 재량을 힘껏 발휘해 새로운 신차를 선보였다.

■ 캐딜락이 해석한 대형 SUV

풀사이급인 에스컬레이드와 중형급인 XT5 사이의 간극을 채우기 위해 태어난 XT6는 저마다의 크기를 자랑하는 대형 SUV 속에서도 우람한 덩치를 자랑한다. 전장 5050mm, 전폭 1965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2863mm 크기의 XT6는 주차칸을 가득 메운 당당한 첫 인상을 바탕으로 도로 위에서도 시종일관 존재감을 드러낸다.
캐딜락 XT6

신형 에스컬레이드를 연상케 하는 XT6는 최신 캐딜락 SUV 디자인의 수혜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넓은 전면부를 가득 채운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로 형태의 얇은 전면램프, 세로 형태로 캐딜락만의 전통성을 지켜낸 주간주행등이 어우러져 XT6의 앞모습을 완성시켰다.

측면은 7인승 대형 SUV라는 사실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늘씬한 모습이다. 아기자기한 장식 대신 무심한 듯 툭 그어진 캐릭터 라인과 20인치 휠, 하단 크롬 장식 등을 제외한다면 눈에띄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캐딜락 XT6

덕분에 오밀조밀한 디테일 대신 덩어리감이 느껴지는 크기가 단번에 눈에 들어올만큼 캐딜락은 대형 SUV가 어떤 식으로 디자인 돼야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한 듯 하다. 후면부는 ㄱ자 모양의 램프 디자인과 양끝을 잇는 크롬 장식, 네모 반듯한 배기구 등이 전체적인 모습과 어우러져 과거 투박한 미국차의 선입견마저 눈녹 듯 사라지게 만든다.

큼지막한 1열 도어를 열고 실내에 들어서자 XT5가 떠오르는 실내 디자인이 운전자를 반긴다. 운전대부터 시트, 도어트림, 센터콘솔 등 운전자가 자주 손에 접하는 다수의 부위가 세미 아날린 가죽으로 마감됐다. 국내 수입되는 XT6는 전량 스포츠 트림이 투입되는데 덕분에 카본무늬 패턴의 장식도 덤으로 얻게됐다.
캐딜락 XT6

천장은 검정 스웨이드 재질로 마무리 해 위 아래로 꼼꼼히 살펴보아도 결코 얄팍한 눈속임을 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캐딜락이 XT6를 단순히 대형 SUV 열풍 속으로 뛰어들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님을 안팎 곳곳을 둘러보며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아랫급인 XT5와 너무나도 닮은 실내 디자인은 옥의 티다. 8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역시 최신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구성면에서는 한글화 지원도 완벽하며, 터치 반응도 빨라 큰 불편을 느끼기 어렵지만 경쟁 모델들의 일부 구성을 참고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캐딜락 XT6

XT6의 뒷좌석은 이차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뒤 슬라이딩과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3열의 공간을 위해 2열 무릎 공간을 일부 희생시키더라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3열의 공간도 구색맞추기 용도를 넘어선 모습이다.
캐딜락 XT6

성인 남성이 장거리를 주행하기에는 2열 대비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지만 모든 좌석에 마련된 USB 포트와 송풍구, 전동으로 조작이 가능한 2,3열 폴딩 시트, 앞좌석 냉난방 시트 및 2열 열선 기능 등은 프리미엄 SUV로서 국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모두 품었다.

반면, ‘슈퍼 크루즈’ 기능은 여전히 탑재되지 않고 있다. 북미시장에서는 중요 세일즈 포인트로 슈퍼 크루즈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행히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사각 및 후측방 경고 시스템은 빠짐없이 탑재됐다.
캐딜락 XT6

■ V6 대배기량 엔진이 주는 여유로움

국산, 수입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대형 SUV 가운데서도 XT6는 유독 돋보이는 심장을 보닛 속에 감추고 있다. 거대한 덩치를 이끌기엔 디젤엔진이 정답인 것 처럼 인식돼 있는 국내 시장에서 당당히 V6 3.6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경쟁 모델들과 다른 시작을 알린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 뿐 아니라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경쟁 모델들 가운데서도 차별화 되는 강점이다. 첫 숨을 토해내고 이내 잔잔히 사그러드는 엔진음만으로도 V6 엔진의 가치는 충분하다.
캐딜락 XT6

2톤이 넘는 거구가 서서히 도로 위를 헤쳐나간다. 300마력이 넘는 출력을 지녔지만 결코 가속페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8kgf.m의 XT6는 묵직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서서히 속도를 높여간다.

초기 출발 시 빠른 가속력을 이끌어 내는 상황에선 4000rpm 부근까지 회전수 상승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이때 실내로 나즈막히 들려오는 엔진 소리는 그야말로 ‘사운드’에 가깝다. 4기통 엔진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감각이다.
캐딜락 XT6

상황에 따라 4기통과 6기통을 넘나드는 똑똑함은 의외의 반전이다. 터보와 같은 과급기를 사용하지 않아 운전 감각도 한결 자연스럽다. 엔진은 오른발 움직임에 따라 일정한 반응을 보여주며, 브레이크 페달 또한 초반에 제동력이 몰려있지 않아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다만, 완전히 멈추기까지 누르는 힘이 다소 필요한 만큼 시내 주행이 잦은 운전자와 여성 운전자들은 적응 시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캐딜락 XT6

변속기는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반응 속도가 빠른편은 아니지만 울컥대는 변속충격을 찾아볼 수 없으며, 촘촘한 기어비 덕분에 낮은 회전수를 오랜시간 유지시킬 수 있어 장거리 고속 주행 시 기대 이상의 연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차체가 크고 높은만큼 도로 폭이 좁은 굽잇길에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갈 찰라 무심한듯 코너를 정복해 가는 XT6는 연이어 반전을 선사한다. 4가지 주행 모드 중 투어를 제외하곤 모두 4륜 구동 방식으로 4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하는데,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 뿐 아니라 후륜의 좌우 구동력 배분도 0 : 100까지 변경이 가능하다.
캐딜락 XT6

이러한 기능은 독일산 SUV 가운데서도 일부 고성능 모델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능이다. 캐딜락은 최신 4륜 구동 시스템을 통해 해당 기능을 XT6에 적용함으로서, 전장 5M가 넘는 XT6의 날쌘 몸놀림을 완성시켰다.

여기에 가변식 댐퍼가 도로 위 상황을 훌륭하게 제어한다. 날카롭게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감각은 아니지만 그 어떤 도로를 만나도 안정적으로 차량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는 점에서 XT6가 가진 기본기는 경쟁 모델들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캐딜락 XT6

■ 유사품에 속지 마세요. 교과서 같은 대형 SUV

XT6의 판매가격은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해 8347만원에 책정됐다. 프리미엄 대형 SUV 틈바구니 속에서 당당한 경쟁을 펼쳐보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기까지 한다. 국산 프리미엄 SUV 마저 8000만원이 넘는 가격표를 붙이는 시점까지 왔으니, 이제는 동등한 잣대로 수입산 SUV와 국산 SUV를 비교하는 것이 결코 무리가 아닌 상황까지 왔다.

국내 시장에서 XT6의 경쟁자로 거론되는 모델들은 어림잡아 7종이 넘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독일산 브랜드 뿐 아니라 볼보와 링컨, 여기에 제네시스까지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를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
캐딜락 XT6

캐딜락 XT6

7인승 대형 SUV 구매를 염두한 소비자라면 브랜드 가치를 시작으로 공간, 출력, 편의 및 안전사양, 가격 등의 다양한 잣대를 두고 여러 후보들을 저울질 할 것이다. 국내 환경상 단번에 XT6가 1순위로 떠오르기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대형 SUV가 갖춰야 할 모든 항목들을 고려한다면 XT6는 최종 후보로 손색없는 다재다능함을 뽐낼 것이다.
캐딜락 XT6

국산 SUV만큼 화려한 옵션이 없어도, 독일산 SUV만큼의 명성이 없어도 다인 승차환경에서의 편안한 승차감과 주행 안정감, 부족하지 않은 성능 등으로 무장한 XT6가 더 이상 화려한 겉모습과 부족한 기본기를 감추기 위해 각종 사양들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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