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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여행에 이만한 차는 없다!”

데일리카 조회 수3,793 등록일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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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여행에 이만한 차가 있을까 싶다. 짐도 많이 실리는 왜건인데다, 가족 모두가 넉넉하고 편안하게 탈 수 있다. SUV가 유행이라는데, SUV가 싫은 사람이라면 이만한 차도 없다.

휴가철이다. 교통정체 아닌 ‘고통정체’에 시달리며, 바가지 요금이 부당하다 느낄지언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는 시기. 그 상황에 딱 맞는 차.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다.

■ 투박함 속 우아함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크로스컨트리의 디자인은 이에 앞서 선보여진 플래그십 세단 S90과 궤를 같이한다. 독일차의 트렌디함, 미국차의 강인함, 영국차 고유의 전통적 인상과는 또 다른 맛이다.

간결한 디자인과 길게 뻗은 테일램프는 볼보 고유의 디자인 철학이었고, 헤드램프 속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토르의 망치’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어딘가 유니크한 감각을 내비친다. 이를 통해 자칫하면 단순해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고급스럽고 하이테크적인 감각으로 담아냈다.

세로 형태의 그릴 디자인은 플래그십 라인업인 ‘90 클러스터’의 웅장함을 더한다. 어찌나 디테일한지, 아이언마크의 화살표도 그릴의 대각선에 일치시켜 일체감과 정교함을 보탰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전고는 베이스가 된 S90, V90 모델 대비 65mm가 높아졌는데, 이와 함께 오프로드 성능 극대화를 위한 플라스틱 가드, 더 큰 사이즈의 휠이 채용됐다. 전형적인 왜건의 형태지만, 여기에서 차체가 조금 더 높아져 오히려 SUV 같은 거친 느낌도 더해졌다.

■ 태블릿 같은 센서스

차 문을 열고 실내를 들여다보면, 고급스러운 나파가죽과 우드 재질로 감싸진 실내 디자인이 운전자를 반긴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의 착좌감은 늘 만족스러우며, 버튼의 조작감, 다이얼의 디테일 등은 독일 혹은 미국차와는 다른 정교하고 유니크한 인상을 준다. 인테리어 전반이 북유럽 가구 같다.

특히, 나파 가죽시트는 여타 고급 세단에서 경험한 수준 이상으로 질감이 좋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의 피부 표면을 만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촉감이 만족스럽다.

극단적으로 버튼이 생략된 센터페시아에는 태블릿PC를 매립한 듯한 대형 터치스크린이 내장됐다. 볼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센서스다. 크로스 컨트리는 이를 통해 차량의 미디어, 공조시스템은 물론, 기본 적용된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을 제어할 수 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전천후 모델인 만큼 2열 탑승자를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크로스 컨트리에는 2열 운잔자를 위한 230V 사양의 전기 콘센트를 지원하며, 이 밖에도 공기청정 시스템이 포함된 별도의 공조시스템을 갖췄다.

■ 여행에 걸맞는 주행감각

시승한 차량은 디젤 엔진이 탑재된 D5 AWD 모델로, 2.0리터 트윈터보 디젤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235마력, 4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엔진 회전 질감은 만족스럽다. 마치 6기통 가솔린 엔진인양 매끄러운 질감이 인상적이어서,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영위할 수 있다. 약간의 터보랙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스티어링의 조향감은 만족스럽다. 전자식 조향 시스템인 EPS를 적용했다는 게 볼보의 설명인데, 직진 안전성과 조향감은 여타 스포츠세단 못지 않은 정확성을 보여준다.

차체 높이가 기존 대비 높아져 출렁일만도 하지만, 주행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주행 성능과 차량 설계의 특성상 약간의 출렁임은 존재하지만, 와인딩 로드를 주행해도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승차감과 주행성능에 있어 적당한 타협을 봤다고 하는 게 맞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포장되지 않은 노면에서도 제법 안정적이다. 흙길을 가고 있는지, 밑에 돌은 없는지를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 충격이 시트를 타고 운전자의 몸까지 전달되지는 않는다. 위험 요인은 감지할 수 있으면서 편안한 승차감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 벤츠 E클래스에 스키 캐리어를 얹지는 말자.

V90 크로스컨트리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인 T5가 7390만원, 디젤 모델인 D5는 7690만원에 책정됐다. 벤츠 E클래스는 물론, BMW 5시리즈를 넘볼 수 있는 가격인 건 사실이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그러나 크로스컨트리의 지향점은 뚜렷하다. 많은 심을 싣고 어딘가로 떠날 수 있는, 가끔 약간의 거친 길을 만나도 스크래치 걱정 없이 맘 편히 운전할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는 그런 차다.

가끔 도로에서 스키캐리어나 루프박스를 얹은 벤츠 E클래스 혹은 BMW 5시리즈를 볼 때가 있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 아쉽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잘 어울리는 차가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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