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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은 재규어의 반란..재규어 E-페이스 D180

데일리카 조회 수1,721 등록일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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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E-페이스 체커드 플래그 에디션′ (출처 재규어)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본래 재규어는 SUV와 거리가 멀었던 브랜드다. 오히려 스포츠성을 띄는 특화된 모델과 XJ와 같은 고급 세단 위주의 모델이 어울리는 브랜드였다.

지난 2015년 재규어의 첫 SUV인 F-페이스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말이다.

하지만 F-페이스는 등장과 함께 지난 2016년 한해에만 4만6000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하며 재규어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안에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모델 체인지 시기를 넘긴 XJ와 XF의 부진한 판매량을 단숨에 만회할 수 있었던 F-페이스의 성공에 힘입어 재규어는 또 다른 SUV를 계획한다.

바로 지난 2017년 공개한 E-페이스다. F-페이스 아래급에 위치한 소형 SUV E-페이스는 점점 커져가는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재규어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재규어 E-페이스


■ 형을 쏙 빼닮은 아우

F-페이스의 높은 디자인 호평 덕분인지 E-페이스도 윗급인 F-페이스와 유사한 디자인 요소를 갖는다. 스포츠카인 F타입부터 이어져온 디자인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안 칼럼(Ian Callum)의 손을 거친 작품이기도 하다.

소형 SUV로 분류되는 E-페이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형 SUV 사이즈를 뛰어넘는다. 전장 4395mm, 전폭 1984mm, 전고 1638mm, 휠베이스 2681mm의 사이즈는 오히려 국내 준중형 SUV인 투싼과 스포티지에 가까운 사이즈다. 특히 전폭 사이즈는 오히려 압도하는 수준이다.

재규어 E-페이스


때문에 정면에서 E-페이스를 바라보면 소형 SUV가 아닌 중형급에 육박하다고 느끼기 쉽다. 같은 그룹안에 랜드로버 이보크와 디스커버리 스포츠 플랫폼을 공유하는 E-페이스는 동급 경쟁모델인 XC40과 BMW의 X1, X2와 비교해도 기죽지 않는 크기를 갖춘 모델이다. 큰 사이즈의 자동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도 어울리는 소형 SUV인 셈이다.

인테리어는 E-페이스의 성격을 잠시나마 짐작케 해준다. 운전자 중심의 비대칭 구조 디자인은 달리기 성능에 기대감을 높여주는는 요소다. 실내에 전반적인 소재부분 역시 E-페이스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플라스틱 소재의 사용을 최대한 줄였으며, 손에 닿는 여러곳은 가죽으로 마감해 보기에도 직접 손에 닿았을 경우에도 저렴한 느낌을 전달하지 않는다.

재규어 E-페이스


■ 재규어의 막내..무시할 수 없는 매력

재규어 라인업 중 가장 최근 선보인 E-페이스는 국내시장에 2.0 가솔린 인제니움 엔진을 탑재한 단일모델이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지난달부터 2.0 인제니움 디젤엔진 버전을 출시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시승차는 2.0 디젤엔진이 탑재된 모델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f.m의 힘을낸다. 이와 함께 전륜구동형 ZF 9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이 더해져 SUV라면 갖춰야할 기본 파워트레인 요소를 모두 챙겼다.

재규어 E-페이스


E-페이스는 한지붕 아래 랜드로버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때문에 이달 초 출시한 2세대 이보크와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다만 두 회사가 지향하는 바가 다른 것처럼 두대의 차도 성격을 달리한다. 이보크는 부드러움을 기초로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성능을 보여준다면, E-페이스는 보다 달리기 성능에 집중한 모습이다.

한 달리기 성능을 뽐내는 재규어 집안의 막내이지만 E-페이스 역시 달리는 맛이 제법 살아있다. 동급 소형 SUV중 단단한 편에 속하는 서스펜션은 노면의 충격을 어루만지는 타입은 아니다. 노면의 상태를 파악하기 좋을 수준으로 전달하는 충격은 서스펜션 세팅에 노하우가 없다면 불가능한 능력이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쳐 지지 않은 이제 막 탄생한 젊은 재규어다운 느낌이다. 가속성능은 무난한 수준이다. 소형 SUV 사이즈에 2.0 디젤엔진의 탑재로 호쾌한 가속을 기대했지만 의외로 진중한 타입이다. 정확히 말하면 굼뜬쪽에 속한다. 이유는 차체무게. 시승차인 D180 SE 기준 공차중량이 무려 1925kg에 달한다. 건장한 성인 운전자가 탄다면 2톤에 손쉽게 닿는 수치다.

재규어 E-페이스


소형 SUV로 분류되는 차가 2톤에 가까운 중량을 갖는다는건 이해하기 힘든 수치다. 더군다나 알루미늄 사용비중을 높였다는 차체인데 대체 어디에 어떻게 쓰인건지 알 수가 없다. 무거운 차체 무게는 연비의 하락도 동시에 나타난다. 도심연비 11km/ℓ, 고속도로 14.7km/ℓ, 복합연비 12.4km/ℓ 공인연비는 실제 주행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와 시내 주행을 고르게 한결과 11km/ℓ로 공인연비보다 살짝 떨어지는 수준. 디젤엔진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에게 기름값은 중요한 구매 포인트 1순위임을 감안하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재규어 E-페이스


그러나 주행성능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상을 전달해준다. 속도가 오르면 오를 수록 안정감을 더하는 E-페이스는 고속주행 안정감이 상당한 수준이다. 고속에 올라 다양한 도로 환경을 만나더라도 쉽사리 자세를 흐뜨러뜨리지 않는다. 소형 SUV 범주에서는 단연 눈에띄는 부분이다. 경쟁 차종과의 비교에서도 E-페이스는 주행성능에서 앞선 부분이 상당히 많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역시 그중 하나다. 아주 민감한 반응까진 아니지만 충분히 운전자가 자신의 몸처럼 움직이는데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핸들링 성능이 좋으니 덩달이 코너링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 훌륭하게 조율된 서스펜션, 탄탄한 타이어 성능 등이 더해져 나홀로 운전을 즐기기에도 꽤나 잘 어울리는 모델이다.

재규어 E-페이스


■ 스스로 극복해야하는 이미지..높은 경쟁상대

국내 시장에서 E-페이스가 경쟁해야할 모델들은 BMW X1, X2, 볼보 XC40, 한지붕 아래 이보크 등이 직접적인 상대로 꼽힌다. 저마다 각자의 매력들을 갖고 있는 모델들이라 어느 한 가지 손을 들어줄 수 없지만 이 시장의 가장 강력한 두 모델은 볼보 XC40과 랜드로버의 이보크가 아닐까 한다.

지난 1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2세대 이보크는 윗급 벨라의 영향으로 1세대 부터 호평을 받아온 디자인과 두터운 팬덤이 확보된 모델이라면 XC40은 지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손꼽히는 볼보의 소형 SUV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E-PACE


E-페이스는 앞선 두모델보다 강력한 한방이 있어야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재규어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점은 하루빨리 풀어야할 숙제다.

정말 실 오너의 입장에서 쏟아지는 불만이라면 재규어는 하루빨리 개선의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허구의 이미지로 인해 쌓인 오해라면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서 풀어나가야 한다. 어느쪽이든 쉽지 않은 길이지만 이 문제를 쉬쉬하는 이상 좋은 제품을 선보여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클릭 몇번만으로 수천개의 정보가 쏟아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재규어가 내놓은 잘 달리는 소형 SUV인 E-페이스가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은 피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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